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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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무역 수지 흑자 기조는 이어갔으나 수출 감소 영향으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반도체 수출 증감률 악화가 도드라졌다. 지난 4월 -13.7%에서 -30.5%로 하락폭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도체 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작년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16.2%) 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 등도 부진했다.

그나마 자동차(13.6%)·선박(44.5%)이 두 자릿수 증가율로 선전한 게 위안이었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친환경차 수출 호조,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수출의 경우 중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은 20.1% 감소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역시 12.6% 줄어 부진했다. 반면 미국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가전 수출에 힘입어 6.0% 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1.9% 줄었다. 원유 가격 하락과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 감소, 가솔린 승용차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달 6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63.5% 급감했고, 전월의 40억달러보다도 43.3%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배당이라는 일시적 현상 때문"이라며 "무역수지는 걱정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