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금리 인하 전망에 1,200원 돌파 넘보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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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고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5월 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보다 22.7원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우려가 커진 영향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한 점,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 강세가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눈앞까지 올랐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에 일단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6.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하자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29일에도 환율이 더 오른다고 보는 심리가 강해지며 1,196.2원까지 고점을 높이자 구두개입 발언이 나왔다.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1일 환율은 금리 하나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1,200원을 염두에 두고 (환율을) 관리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환율 1,200원 돌파를 용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보인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적인 고(高)환율 정책을 폈던 것과 달리 이 총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에 대해 조심스러운 발언을 내놓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일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지적에 "환율 수준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부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을 경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커졌다는 게 시장의 인식이다.
5월 하순부터 환율이 1,180∼1,1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을 쏟아내지 않고 추가적인 상승을 기다리고 있는 점은 향후 1,200원 돌파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 등 이들은 환율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며 "1,170원대까지 내리지 않는 이상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에 환율이 1,220∼1,230원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오는 5일 한은이 발표하는 4월 국제수지 잠정치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월 경상수지가 적자가 날 수 있어서다.
배당금 입금시기를 맞아 외국인들의 송금 수요가 발생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지난 3월까지 83개월간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멈춰서는 것이기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이 1,200원대 진입을 막고 있다고 여긴다"며 "앞으로 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개입하려 해도 불안 심리가 더 강해져 1,200원 돌파를 놔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5월 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0.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보다 22.7원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우려가 커진 영향이 반영됐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한 점,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 강세가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눈앞까지 올랐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에 일단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6.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하자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29일에도 환율이 더 오른다고 보는 심리가 강해지며 1,196.2원까지 고점을 높이자 구두개입 발언이 나왔다.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1일 환율은 금리 하나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1,200원을 염두에 두고 (환율을) 관리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환율 1,200원 돌파를 용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보인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적인 고(高)환율 정책을 폈던 것과 달리 이 총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에 대해 조심스러운 발언을 내놓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0일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지적에 "환율 수준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정부는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을 경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커졌다는 게 시장의 인식이다.
5월 하순부터 환율이 1,180∼1,1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을 쏟아내지 않고 추가적인 상승을 기다리고 있는 점은 향후 1,200원 돌파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 등 이들은 환율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는 심리가 강한 상황"이라며 "1,170원대까지 내리지 않는 이상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에 환율이 1,220∼1,230원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오는 5일 한은이 발표하는 4월 국제수지 잠정치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월 경상수지가 적자가 날 수 있어서다.
배당금 입금시기를 맞아 외국인들의 송금 수요가 발생한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지난 3월까지 83개월간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멈춰서는 것이기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이 1,200원대 진입을 막고 있다고 여긴다"며 "앞으로 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개입하려 해도 불안 심리가 더 강해져 1,200원 돌파를 놔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