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UCL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 꺾고 유럽축구 정상 지휘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52) 감독이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리버풀의 14년 만에 정상 탈환을 지휘하고 자신도 UCL 우승 좌절 징크스를 날렸다.

클롭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 때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유럽축구 무대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지휘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을 구사하는 클롭 감독은 탁월한 전술 구사와 유망주 발굴 등에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10월 리버풀의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나 클롭 감독에게는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던 2012-13시즌 UCL 결승에 팀을 진출시켰지만 같은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의 벽에 막히면서 우승컵을 내줬다.

클롭 감독은 2015년 리버풀로 옮긴 이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EPL 첫 시즌인 2015-16시즌 8위를 시작으로 2016-17시즌과 2017-18시즌 각 4위에 이어 2018-19시즌에는 2위로 팀을 끌어 올렸다.

특히 이번 2018-19시즌에는 EPL 38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30승 7무(승점 97)를 기록했지만 2연패를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98)에 근소하게 뒤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UCL 무대에서는 '우승 좌절 징크스'를 말끔하게 털어냈다.

2017-18시즌 팀을 UCL 결승에 올리고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 2차전 합계 1-3 패배로 우승컵을 내줬던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우승 문턱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준결승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지만 안방 2차전에선 4-0 대승을 거두는 '안필드의 기적'으로 2년 연속 UCL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팀끼리 성사된 결승에서도 손흥민이 풀타임으로 뛴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 시작 24초 만에 얻은 행운의 페널티킥을 무함마드 살라흐가 성공시키면서 기선을 잡은 뒤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의 추가 골까지 더해지면서 2-0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리버풀로서는 2004-05시즌 이후 14년 만의 감격스러운 UCL 우승이다.

종전까지 UCL 통산 5회 우승으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과 동률이었던 리버풀은 6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3회 우승), AC밀란(이탈리아·7회 우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우승한 클럽이 됐다.

클롭 감독 개인적으로는 두 차례 UCL 준우승에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 꿈의 무대를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UCL 준우승 2차례, 독일축구협회 컵대회(DFB 포칼) 준우승 2차례,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준우승, 2018-19시즌 EPL 2위 등 6차례의 준우승 이후 '6전 7기' 끝의 값진 우승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