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구매 꿀팁'
600달러 넘는 상품 아예 없어
입국장 면세점은 입국 심사대를 거친 후 짐을 찾는 구역 안에 있다. 세관 심사대 바로 직전 단계다. 여행자가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귀국편 항공기에서 구매했던 여행자 상당수가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인 600달러다. 시내 면세점, 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면세 한도 600달러를 넘어도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다르다. 면세품을 들여와 싸게 다시 파는 행위를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600달러가 넘는 제품은 아예 상품 매대에 없다. 해외 명품이나 고가 시계 등은 거의 없다. 판매 상품 중 가장 비싼 것은 599달러인 골프 드라이버와 마루망마제스티보스턴백이다.
술과 향수는 면세 한도와 별도로 구매 가능하다. 술은 400달러 이하 한 병, 향수는 60mL까지다. 옷이나 가방 등으로 면세 한도 600달러를 채웠어도 술 한 병과 향수를 추가로 더 살 수 있다.
입국장 면세점은 진열도 다른 면세점과 다소 다르게 했다. 눈에 잘 띄는 앞줄에는 홍삼 세트와 고급 초콜릿이 있다. 안쪽에는 위스키 등 주류가 자리잡았다. 고급 화장품을 맨 앞에 내세우는 다른 면세점들과는 다른 배치다. 면세점 관계자는 “술 같은 무겁고 부피가 큰 물품은 귀국 직전에 사는 게 편한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담배는 팔지 않는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입해 되팔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자담배는 담배류가 아닌 전자기기로 분류가 돼 있어 판매한다.
화장품·양주·LED마스크 등 판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운영자는 에스엠면세점이다. 이 면세점은 여행객의 동선 편의를 위해 매장을 두 곳으로 나눴다. 짐 찾는 구역 내 동편 6~7번 출구와 서편 16~17번 출구에 하나씩 있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하나투어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신규 고객을 창출해 입점 첫해부터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에스엠면세점은 하나투어의 자회사다. 김 대표는 “입국장 면세점의 구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좋은 상품을 다수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 출국장 면세점과 서울 인사동 시내 면세점 등도 운영 중이다.
에스엠면세점에는 설화수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랩시리즈 등 인기 화장품 브랜드가 다수 있다. 또 조니워커 로열살루트 발렌타인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유명 주류 브랜드 대부분도 넣었다. 전자제품 중에선 LG 더마 LED마스크, 샤오미 가전제품(해외직구 편집매장)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은 엔타스면세점이 운영한다. 120여 개 브랜드 상품이 입점했다. 주류는 이 면세점이 가장 공을 들인 분야다.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와 라가불린, 몬테스알파 등이 있다. 중국 명주인 마오타이와 노주명냥 등도 선보인다.
출국장 면세점에는 잘 없는 골프채와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정관장, 고급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등도 전면에 배치했다. 인천의 화장품 회사와 공동 개발한 어울도 들여놨다. 지역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입점시켰다. 외국인은 이곳에서 스마트폰 LTE망 접속을 위한 유심칩도 구매 가능하다. 공항 밖을 나가서 사는 것보다 면세 혜택을 받아 10% 이상 저렴하다.
엔타스면세점은 인천 지역 기업이다. 이번 입국장 면세점 진출을 계기로 5년여 만에 면세점을 5곳으로 확장했다. 현재 인천항 제1여객터미널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 등에 입점해 있다. 국내 100여 개의 레스토랑을 직영하고 있는 엔타스가 모기업이다.
개점 행사도 진행
에스엠면세점은 입국장 면세점 첫 구매 고객에게 선불카드 10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1달러 이상 구매하는 모든 사람에게 셀로니아 NGF37 마스크팩을 선물로 증정한다. 전자제품과 위스키 제품은 할인 행사를 한다. 엔타스면세점은 6월 한 달간 매일 50명을 추첨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씨메르 스파’ 이용권을 증정한다. 로열살루트 조니워커 등 20여 개 브랜드는 사은 행사를 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