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약 20만 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 중 ‘A급 베테랑’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근속기간, 모집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총 2만9010명을 ‘2019년도 우수인증설계사’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전체 설계사의 13.5%(1만3174명), 손해보험에서는 16.5%(1만5836명)가 우수설계사로 인증받았다. 이들은 1년 동안 인증 로고 등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

우수설계사의 평균적인 모습은 ‘보험업계에서 14년가량 일한 50대 초반’으로 요약된다. 평균 연령은 생명보험이 51.7세, 손해보험이 52.1세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기간 역시 생명보험 13.9년, 손해보험 14.1년으로 엇비슷했다.

연평균 소득은 생명보험이 8927만원, 손해보험이 1억34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뽑힌 우수설계사보다 각각 456만원, 220만원 늘었다. 협회 측은 “보험업계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업체마다 실적이 뛰어난 우수인력을 육성하는 데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 협회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해마다 우수인증설계사를 선정하고 있다. 1087명은 이 제도가 생긴 2008년부터 12년 내리 우수설계사로 뽑힌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설계사로 인증받기 위한 조건은 꽤 까다롭다. 불완전 판매(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파는 행위) 이력이 한 건도 없어야 하고, 설계사가 유치한 가입자가 1년 후에도 해지하지 않는 비율(13회차 유지율)이 90% 이상이어야 한다. 같은 회사에 3년 이상 재직해야 하고 신규계약 실적, 연소득 등도 따진다. 이은혁 손해보험협회 자율관리부장은 “보험은 판매자의 높은 전문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상품”이라며 “우수인증설계사 제도가 건전한 모집 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