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저소득층 치아·치주건강 더 나빠
12세 아동 절반 이상 영구치에 충치…15%는 제때 진료 못 받아
만 12세(중학교 1학년) 아동의 절반 이상이 영구치 충치를 경험했고, 충치 개수는 평균 1.84개로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상태와 구강건강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만12세 아동의 영구치우식(충치)경험자율은 56.4%였고, 현재 충치가 발생한 상태인 영구치우식유병자율은 6.9%였다.

충치 개수는 평균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1.2개보다 많았고, 미국(0.4개)과 일본(0.8개)보다는 훨씬 많았다.

아동의 치아는 유치(幼齒) 상태였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빠진 뒤 영구치로 바뀐다.

만12세 아동의 60.0%는 영구치에 충치 예방을 위해 치과에서 치아 홈메우기 시술을 받았으며, 시술받은 영구치는 평균 2.34개였다.

홈메우기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좁고 깊은 틈을 메워 충치 발생을 예방하는 시술로 제1대구치(4개)에 주로 한다.
12세 아동 절반 이상 영구치에 충치…15%는 제때 진료 못 받아
잇몸 건강도 좋지 않았다.

12세 아동 12.1%는 잇몸의 염증 상태를 측정하는 검사에서 출혈을 보였고, 치석 보유비율은 6.6%였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71.0%이며,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도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 치료필요율은 15.0%였다.

진료를 받지 못한 주요 원인은 시간 부족(56.6%), 가벼운 증상(25.5%), 진료에 대한 무서움(10.2%) 등이었다.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는 2.5회로, '아침 식사 후'에 한다는 응답이 68.2%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잠자기 전' 60.3%, '저녁 식사 후' 55.3% 순이었다.

'간식 후' 칫솔질은 6.2%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치과의사가 전국 만12세 2만2천371명을 직접 검진하고 설문조사 해서 나온 것이다.
12세 아동 절반 이상 영구치에 충치…15%는 제때 진료 못 받아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이 본인의 경제상태(상·중·하)를 스스로 평가했는데 '하' 집단은 치아와 치주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고, 치아 홈메우기 시행률과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도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도 지역의 구강건강상태가 특별시·광역시에 비교해 좋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실시하는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적은 비용부담으로 가까운 동네 치과의원에서 구강검진과 예방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범위와 서비스 내용을 검토 중이며, 내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연구책임자인 최충호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은 "영구치가 나오는 6세부터 치아 홈메우기와 같은 예방적 치료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래를 위해 아동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세 아동 절반 이상 영구치에 충치…15%는 제때 진료 못 받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