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상속문제 협의 끝났다고는 말 못해…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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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열어…상속세 재원 마련 질문엔 "주가에 반영될까 조심스럽다"
"조양호·조중훈 회장 '수송보국' 철학 받들어 수송사업 집중할 것"
"LCC 성장 간과할 수 없어…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하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가족 간 상속문제와 관련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전 회장 사후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선대 회장(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은 많이 못 하셨다.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고, 평소에 말씀하셨던 내용이 가족 간에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가족들과도 지금 많이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완료됐다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결과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가 이런 언급을 하면 주가에 반영될까 봐 조심스럽다"며 즉답을 피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리며 한진그룹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KCGI는 한진칼의 큰 주주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KCGI 측과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자 "저나 회사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난 게 없는걸로 안다.
마지막으로 만난 건 작년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에는 전혀 없다"며 "연락이 와도 주주로서 만나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KCGI 공세에 대응할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을 피했다.
그는 경영 관련 의견도 다수 밝혔다.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소회에 대해 그는 "아직도 주변에서 회장으로 부르면 어색하고, 옆에 아버님이 계시는 것 같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을 당해 회사 미래를 위해 수락은 했지만, 아직도 마음이 허전하다"고 답했다.
이어 "선대 조양호 회장과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경영 철학인 '수송보국'을 받들어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 방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시대에 맞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면 임원들과 논의해 변화할 것이지만, 기본 철학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수송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환율·유가 상승·저비용항공사(LCC) 약진 등 도전에는 공세적인 대응으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항공은 LCC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최근 시장 동향을 보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최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앞으로 더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자회사인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 제재가 1년째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국토부가 작년에 진에어에 요구한 것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의견을 존중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LCC 경쟁이 치열해졌고 (진에어) 실적이 나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 1년 제재 기간에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규제'와 '고객 서비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안전과 관련한 것이라면 규제를 택하겠다"며 "대한항공은 안전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것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승무원 확충 등 직원들의 요구도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IATA 총회 준비나 아버님 문제 등으로 (직원 의견수렴 등을) 진행 못 한 점이 있다.
그건 인정하겠다"면서 "이제 다 끝났으니 회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무원 부족 문제도 잘 알고 있다.
최근 채용을 많이 했는데,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일등석을 없애는 등 서비스 간소화 조치는 비즈니스 클래스 등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낮춘다는 게 아니고 승무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포함됐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외신기자들의 영어 질문에는 영어로 즉답했고,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어로 답했다.
질답 후 통역사가 영어와 한국어로 통역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장 자격으로 6월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그는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 선임되고,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되며 국제항공 무대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그는 "작지 않은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타 경쟁 동맹체와 경쟁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행사를 대한항공이 유치해 영광이었고, 세계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참석한 게 한국 항공산업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업계 리더로 역할을 하기 위해 오랜 기간 IATA 멤버로, 선대 회장 역시 이사회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며 저도 이번에 (이사로) 당선돼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조양호·조중훈 회장 '수송보국' 철학 받들어 수송사업 집중할 것"
"LCC 성장 간과할 수 없어…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하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가족 간 상속문제와 관련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양호 전 회장 사후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선대 회장(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은 많이 못 하셨다.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고, 평소에 말씀하셨던 내용이 가족 간에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가족들과도 지금 많이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완료됐다고는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결과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제가 이런 언급을 하면 주가에 반영될까 봐 조심스럽다"며 즉답을 피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15% 이상으로 늘리며 한진그룹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KCGI는 한진칼의 큰 주주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KCGI 측과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자 "저나 회사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난 게 없는걸로 안다.
마지막으로 만난 건 작년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에는 전혀 없다"며 "연락이 와도 주주로서 만나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KCGI 공세에 대응할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을 피했다.
그는 경영 관련 의견도 다수 밝혔다.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소회에 대해 그는 "아직도 주변에서 회장으로 부르면 어색하고, 옆에 아버님이 계시는 것 같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을 당해 회사 미래를 위해 수락은 했지만, 아직도 마음이 허전하다"고 답했다.
이어 "선대 조양호 회장과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경영 철학인 '수송보국'을 받들어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 방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시대에 맞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면 임원들과 논의해 변화할 것이지만, 기본 철학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수송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환율·유가 상승·저비용항공사(LCC) 약진 등 도전에는 공세적인 대응으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항공은 LCC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최근 시장 동향을 보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최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앞으로 더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자회사인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 제재가 1년째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국토부가 작년에 진에어에 요구한 것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의견을 존중하며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LCC 경쟁이 치열해졌고 (진에어) 실적이 나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 1년 제재 기간에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규제'와 '고객 서비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안전과 관련한 것이라면 규제를 택하겠다"며 "대한항공은 안전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것은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승무원 확충 등 직원들의 요구도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IATA 총회 준비나 아버님 문제 등으로 (직원 의견수렴 등을) 진행 못 한 점이 있다.
그건 인정하겠다"면서 "이제 다 끝났으니 회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무원 부족 문제도 잘 알고 있다.
최근 채용을 많이 했는데,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일등석을 없애는 등 서비스 간소화 조치는 비즈니스 클래스 등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낮춘다는 게 아니고 승무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포함됐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외신기자들의 영어 질문에는 영어로 즉답했고, 한국어 질문에는 한국어로 답했다.
질답 후 통역사가 영어와 한국어로 통역하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장 자격으로 6월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총회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었다.
그는 IATA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에 선임되고,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되며 국제항공 무대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그는 "작지 않은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타 경쟁 동맹체와 경쟁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행사를 대한항공이 유치해 영광이었고, 세계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참석한 게 한국 항공산업 위상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업계 리더로 역할을 하기 위해 오랜 기간 IATA 멤버로, 선대 회장 역시 이사회 이사로 활동한 바 있다"며 저도 이번에 (이사로) 당선돼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