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상속협의 안 끝났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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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갈등설' 첫 입장 표명
"KCGI는 한진칼 주주일 뿐
작년 12월 이후 접촉 안해"
"KCGI는 한진칼 주주일 뿐
작년 12월 이후 접촉 안해"
“(가족 간 상속 문제)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사진)이 3일 상속 등 후계 구도를 둘러싼 오너가(家) 갈등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간 화합으로 회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선대 회장(조양호 회장) 유언에 따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상속 등 후계구도 정리에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한진은 지난 4월 8일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총수) 변경 과정에서 조 회장을 새 총수로 하는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해 그룹 승계를 둘러싼 오너 일가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정위가 지난달 15일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직권 지정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조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는 헤지펀드 KCGI에 대해 “한진칼의 주요 주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접촉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KCGI에 대응하는 우리의 전략을 말하긴 어렵다”며 “KCGI와 만나더라도 이는 주주와의 만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KCGI는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끌어올렸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오너 일가(28.93%)에 이은 2대 주주다.
조 회장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상속세 마련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제가 이것(상속세 문제)을 언급하면 (한진칼 등) 회사 주가에 반영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여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가가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KCGI에 그룹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관련해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에 요구한 개선 사항은 모두 충족했고 제재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며 “LCC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번 제재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조중훈 창업주의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경영철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맞게 일부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수송사업이라는 한진의 뿌리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한 우물을 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사진)이 3일 상속 등 후계 구도를 둘러싼 오너가(家) 갈등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가족 간 화합으로 회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선대 회장(조양호 회장) 유언에 따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 결과를 지켜봐 달라”며 여운을 남겼다. 상속 등 후계구도 정리에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한진은 지난 4월 8일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총수) 변경 과정에서 조 회장을 새 총수로 하는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해 그룹 승계를 둘러싼 오너 일가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정위가 지난달 15일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직권 지정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조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는 헤지펀드 KCGI에 대해 “한진칼의 주요 주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접촉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KCGI에 대응하는 우리의 전략을 말하긴 어렵다”며 “KCGI와 만나더라도 이는 주주와의 만남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KCGI는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끌어올렸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오너 일가(28.93%)에 이은 2대 주주다.
조 회장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상속세 마련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제가 이것(상속세 문제)을 언급하면 (한진칼 등) 회사 주가에 반영될까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조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여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오너가가 상속세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KCGI에 그룹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관련해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에 요구한 개선 사항은 모두 충족했고 제재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며 “LCC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번 제재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조중훈 창업주의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경영철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 변화에 맞게 일부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수송사업이라는 한진의 뿌리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한 우물을 파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