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와 언제든 연락할 수 있어…창당 주역 역할할 것"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일 “당 창당의 주역으로서 당에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경북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전면에 나서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당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지는 저는 물론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며 “당을 창당할 때 주역 중 한 사람으로서 이 당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6월 당 대표에서 사퇴한 뒤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사실상 ‘잠행’ 중이었다.

현재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의원님들 중에 저와 뜻을 같이하고 계시는 분들은 안 전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 의원과는 언제든지 직간접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의 사퇴도 재차 압박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창당할 때 개혁적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 마음을 얻겠다고 분명히 했는데 지금 손 대표 체제에서 당의 정체성과 방향이 잘못 가고 있다”며 “손 대표가 이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면 곤란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이 10개월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 당이 뭐하는 정당이고, 앞으로 뭘 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말씀드리면 선거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복당 및 합당 등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한두번 더 하려고 정당을 함부로 옮길 수는 없다”며 “한국당이 개혁보수의 길로 나가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