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성장한 네이버는 다가올 새로운 도전의 길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3일 밝혔다.

이 GIO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 카드에서 “1999년 6월 2일 네이버컴이라는 작은 회사로 첫걸음을 뗀 네이버가 어느덧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스무 살이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듯 20년간 회사도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 속에서 자라왔다”며 “그동안의 짜릿했던 성취도, 혹독했던 성장통도 모두 지금의 우리를 키운 자양분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성장은 직원들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키워왔고 각자의 빛나는 날을 아낌없이 함께해 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스무 살이라는 멋진 숫자를 마주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만큼은 서로 마음껏 축하하고 격려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각오도 다졌다. 이 GIO는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 네이버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다가올 새로운 도전의 순간들 또한 우리 모두 잘 헤쳐 나가리라 믿고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GIO는 감사 카드와 함께 네이버 초창기 로고 ‘네이버 모자’가 장식된 머핀과 네이버 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 상품권을 선물했다. 본사 카페와 구내식당에서는 커피와 빵, 스테이크 등이 직원들에게 제공됐다. 다만 20주년 기념식 등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없었다.

네이버는 1998년 당시 삼성SDS 직원이던 이 GIO 주도로 삼성SDS의 사내 벤처기업에서 출발했다. 1999년 6월 네이버컴으로 독립했다. 2000년 게임회사 한게임 등과 합병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식인 검색 서비스 등을 앞세워 국내 포털시장에서 야후를 비롯한 해외 업체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이후에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일본, 태국 등에서 1위 서비스로 키우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네이버를 세계 ‘50대 유망기업(The Future 50)’ 6위에 올렸다. 넷플릭스, 알리바바, 아마존 등 세계 유명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높은 순위였다. 포천은 “네이버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간편결제로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해 6월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혁신기업’에서 네이버는 9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 들어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 로봇을 전시하는 등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