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연 정책의 일환이라며 외국산 담배 수입을 제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3일 보도에서 "조선에서는 흡연자들에게 담배의 해독성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국가 담배통제법에 준하여 금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개정한 '담배통제법'에 따라 북한 내 신규 담배 생산도 중단했다.

통신은 "조선에서 금연활동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최근에 수정보충된 담배통제법에는 새로운 이름을 단 담배생산을 합의하거나 승인하지 말데 대한 내용 등이 규제되어있다"고 소개했다.

표면적으로 '금연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기는 하지만 담배 수입금지를 부각하는 것은 북한이 '하노이 노딜' 이후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외제 배격'을 주문하고 있는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北 "외국산 담배 수입 제한…금연활동 강화"
통신은 이어 각급 단위의 금연 활동 노력을 전하면서 특히 "세계보건기구의 기술협조로 진행된 실무강습을 통하여 세계적인 담배통제 활동 방향과 조선의 담배통제 활동에 대한 경험들이 소개되고 금연보급일군들의 실무적 자질과 수준이 한 계단 높아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같은날 별도 기사를 통해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평양을 비롯한 각급 지역 단위에서 진행된 각종 금연 선전활동 소식도 전했다.

특히 이날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북측 기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 대사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금연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들어 당국의 금연정책 홍보에 부쩍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에도 "조선의 금연연구보급소에서 근로자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연구와 보급활동을 활발히 벌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같은달 13일 금연연구보급소에서 개발한 금연식품이라며 한방 재료를 넣어 만든 '황경피너삼음료'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여전히 자주 노출되고 있어 금연정책 홍보 노력이 무색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은 2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이 노동신문 등을 통해 공개됐다.
北 "외국산 담배 수입 제한…금연활동 강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