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및 멕시코 관세 문제를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4포인트(0.05%) 하락한 24,801.9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0.12%) 내린 2,748.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25포인트(0.58%) 하락한 7,409.9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멕시코 불법 이민자 관련 협상,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다만 멕시코가 장관급 협상단을 급파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을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가 제기됐다.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멕시코 경제장관이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만날 예정이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은 오는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친구로 남고 싶다면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멕시코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중국과의 긴장은 여전하지만, 협상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협상 관련한 백서를 발간해 미국이 협상을 깼다면서 비판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1인치를 양보하면 미국은 야드를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달 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답을 거부했다.

반면 중국이 백서에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간 경제 무역의 이견과 갈등을 결국에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점은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큰 폭 하락세인 점은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 법무부가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이란 보도가 나온 여파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 초반 4% 이상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등의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5월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도 47.7로 예비치와 같았다.

전 거래일 5% 넘게 폭락하는 등 크게 불안했던 국제유가가 이날은 반등 흐름을 보이는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재료들이 혼재되면서 주요 지수는 이날 장 초반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개장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마킷 및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5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등과 협상 기대를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SW미첼 캐피탈의 스타우트 미첼 파트너는 "무역전쟁은 모두에게 나쁜 일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0%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54.32달러에, 브렌트유는 0.81% 상승한 62.4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7.5%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