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첫해에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의 통산 10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이다.

이정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PGA 무대에 데뷔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2번홀(파4)에서 바로 버디를 잡으며 전 홀에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남은 전반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한 가운데 후반 들어 본격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1번홀(파3)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5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더 줄였다.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씩을 잃었지만 경쟁자들을 따돌리기엔 충분했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제패한 이정은은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LPGA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앞서 치른 8경기에서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메디힐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이래 US여자오픈은 정상에 서는 등 기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우승으로 2017년 박성현에 이어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챙기며 LPGA무대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를 제패한 것은 이정은이 10번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