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안된다고 투정하더니…" 이정은 부모 "장하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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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가 끝난 뒤에 '엄마, 퍼트가 잘 안 돼요'라고 투정을 부리더라고요.끝까지 잘 버텨줘 고맙네요."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우뚝 선 '핫식스' 이정은(22)의 부모는 다른 선수와 다르다.
대개 미국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딸을 뒷바라지하거나, 한국에서 살더라도 큰 대회가 열리면 대회장으로 날아가 응원하지만, 이정은의 부친 이정호 씨와 모친 주은진 씨는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경기도 용인 집에서 TV로 지켜봤다.
잘 알려졌듯이 부친 이 씨는 20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장애인이다.
이정은이 미국으로 떠날 때 부모가 동행하지 못한 이유였다.
이정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외동딸을 골프 선수로 키운 부모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 한동안 해외 진출을 망설이기도 했다.
스마트폰 영상통화나 문자 등으로 매일 딸과 대화를 나눈다는 아버지 이 씨와 어머니 주 씨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속 상하다는 말을 할 때도 있지만 대개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말해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씨는 "정은이가 생각보다 혼자서 미국 생활을 잘 해내고 있어 늘 대견하게 여기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큰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 고맙고, 장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 씨는 "일정한 거처 없이 대회 때마다 숙소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변변한 반찬 하나 보내지 못했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이런 큰 선물을 해주니 고맙고 미안하다"고 잠시 목에 잠겼다.
주 씨는 "LPGA투어 대회가 2주 동안 쉰 지난달에 정은이가 열흘 동안 집에 와 있었는데 일정이 너무 많아서 세 식구가 함께 밥을 먹은 게 딱 한 번뿐이었다"고 소개했다.
주 씨는 "사실 지난해 정은이가 굉장히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고 털어놨다.
2017년에 전관왕을 한 뒤 맞은 2018년 시즌에서 '어지간히 잘 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심신이 지쳤다.
주 씨는 "미국에 가서도 초반에 우승도 하고 그러면 1년 내내 그런 압박감을 받을까 봐 안쓰러워 우승은 천천히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 씨와 주 씨는 시상식이 끝난 이정은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맨 먼저 "장하다, 우리 딸"이라는 한마디로 딸의 우승을 축하했다.
/연합뉴스
US여자오픈 챔피언으로 우뚝 선 '핫식스' 이정은(22)의 부모는 다른 선수와 다르다.
대개 미국 현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딸을 뒷바라지하거나, 한국에서 살더라도 큰 대회가 열리면 대회장으로 날아가 응원하지만, 이정은의 부친 이정호 씨와 모친 주은진 씨는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경기도 용인 집에서 TV로 지켜봤다.
잘 알려졌듯이 부친 이 씨는 20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장애인이다.
이정은이 미국으로 떠날 때 부모가 동행하지 못한 이유였다.
이정은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외동딸을 골프 선수로 키운 부모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 한동안 해외 진출을 망설이기도 했다.
스마트폰 영상통화나 문자 등으로 매일 딸과 대화를 나눈다는 아버지 이 씨와 어머니 주 씨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속 상하다는 말을 할 때도 있지만 대개 '행복하게 잘 지낸다'고 말해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씨는 "정은이가 생각보다 혼자서 미국 생활을 잘 해내고 있어 늘 대견하게 여기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큰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 고맙고, 장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 씨는 "일정한 거처 없이 대회 때마다 숙소를 옮겨 다니기 때문에 변변한 반찬 하나 보내지 못했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 이런 큰 선물을 해주니 고맙고 미안하다"고 잠시 목에 잠겼다.
주 씨는 "LPGA투어 대회가 2주 동안 쉰 지난달에 정은이가 열흘 동안 집에 와 있었는데 일정이 너무 많아서 세 식구가 함께 밥을 먹은 게 딱 한 번뿐이었다"고 소개했다.
주 씨는 "사실 지난해 정은이가 굉장히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고 털어놨다.
2017년에 전관왕을 한 뒤 맞은 2018년 시즌에서 '어지간히 잘 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에 심신이 지쳤다.
주 씨는 "미국에 가서도 초반에 우승도 하고 그러면 1년 내내 그런 압박감을 받을까 봐 안쓰러워 우승은 천천히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 씨와 주 씨는 시상식이 끝난 이정은에게 전화가 걸려오자 맨 먼저 "장하다, 우리 딸"이라는 한마디로 딸의 우승을 축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