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충돌이 불 지핀 '高환율 시대'…달러 ELS·채권 등 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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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선물 ETF·ETN 수익률
연초 이후 10% 이상 '약진'
"변동성 장세 가능성이 높아
분산 투자로 리스크 줄여야"
연초 이후 10% 이상 '약진'
"변동성 장세 가능성이 높아
분산 투자로 리스크 줄여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0원까지 치솟는(원화 가치 하락) 등 ‘고환율 시대’가 개막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와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채권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려는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달러ELS만 올 들어 20여 개 발행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2원10전 오른 1190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중반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1195원70전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고, 중국 또한 이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64억달러에 달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분기에는 수출이 줄면서 100억달러에 그쳤다”며 “반면 미국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급등에 따라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달러선물 ETF·ETN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와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연초 이후 각각 14.00%, 13.98%의 수익률(30일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선물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달러선물 레버리지 ETF는 지수 상승 폭의 두 배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신한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 ETN’도 12.51%(연초 이후) 올랐다. 다만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고, 0.3~0.4%가량 운용보수가 든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동안 뜸했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올 들어 20개 넘게 발행됐다. 달러 ELS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발행하는 ELS 상품으로, 같은 조건이라도 달러로 투자하면 2~3%가량 더 높은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중간 목표를 달성하면 약속된 수익률로 조기 상환하는 스텝다운형, 중도에 상품을 팔 수 있는 리자드형 등 구조도 다양하다.
○절세효과는 덤…달러채권도 인기
달러 채권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올해 달러채권의 평균 누적 수익률(5월 31일 기준)은 현재 9.37%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달러채권이 많이 거래되는 증권사다. 올해 12월 말 만기 미국 국채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7.57%다. 국내 금융회사나 공기업 등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KP물)의 수익률은 더 높다. 2021년 4월 만기인 한국석유공사 달러채권과 2022년 7월 말 만기인 기업은행 달러채권은 각각 8.60%, 10.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만기인 우리은행 달러채권의 수익률은 11.33%에 달한다.
달러채권 수익은 채권 가격 차익과 이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반영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국내 채권보다 높은 이자수익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특히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자소득에만 과세되고 채권매매 차익과 환차익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시중은행도 각종 이벤트를 내세워 외화예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10월 말까지 달러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연 1.8%의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도 이달 말까지 1만달러 이상 외화 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백화점상품권 등을 준다.
다만 환율은 워낙 변수가 많아 방향성 예측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무분별한 환테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우성 신한PWM분당센터 PB팀장은 “1년 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빗나갔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 시점이나 금액을 분산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달러ELS만 올 들어 20여 개 발행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보다 2원10전 오른 1190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중반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1195원70전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고, 중국 또한 이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64억달러에 달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분기에는 수출이 줄면서 100억달러에 그쳤다”며 “반면 미국 경제는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급등에 따라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미국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달러선물 ETF·ETN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와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연초 이후 각각 14.00%, 13.98%의 수익률(30일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달러선물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달러선물 레버리지 ETF는 지수 상승 폭의 두 배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신한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 ETN’도 12.51%(연초 이후) 올랐다. 다만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고, 0.3~0.4%가량 운용보수가 든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동안 뜸했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올 들어 20개 넘게 발행됐다. 달러 ELS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발행하는 ELS 상품으로, 같은 조건이라도 달러로 투자하면 2~3%가량 더 높은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중간 목표를 달성하면 약속된 수익률로 조기 상환하는 스텝다운형, 중도에 상품을 팔 수 있는 리자드형 등 구조도 다양하다.
○절세효과는 덤…달러채권도 인기
달러 채권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올해 달러채권의 평균 누적 수익률(5월 31일 기준)은 현재 9.37%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달러채권이 많이 거래되는 증권사다. 올해 12월 말 만기 미국 국채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7.57%다. 국내 금융회사나 공기업 등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KP물)의 수익률은 더 높다. 2021년 4월 만기인 한국석유공사 달러채권과 2022년 7월 말 만기인 기업은행 달러채권은 각각 8.60%, 10.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만기인 우리은행 달러채권의 수익률은 11.33%에 달한다.
달러채권 수익은 채권 가격 차익과 이자,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반영되고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국내 채권보다 높은 이자수익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특히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자소득에만 과세되고 채권매매 차익과 환차익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시중은행도 각종 이벤트를 내세워 외화예금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10월 말까지 달러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연 1.8%의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도 이달 말까지 1만달러 이상 외화 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백화점상품권 등을 준다.
다만 환율은 워낙 변수가 많아 방향성 예측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무분별한 환테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우성 신한PWM분당센터 PB팀장은 “1년 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 빗나갔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 시점이나 금액을 분산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