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지금이 저점 분할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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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장기 투자전략 세워야"
‘증시 바닥’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중장기 투자자라면 저점에서 분할 매수를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2426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 한 달 동안 7.34% 급락한 영향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유입액을 액티브와 패시브(인덱스)로 구분하면, 액티브에서 81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패시브에선 1조3243억원이 유입됐다. 떠났던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향후 돌아오면서 시장이 반등할 경우 특정 종목 위주보다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언제 국내 증시가 반등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은 0.8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지만 주변 여건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최근 많이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순이익)로 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아직 낮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닥이라고 보는 진영에선 국내 증시가 더 빠질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더 나빠질 게 없다”며 “수출 등 앞으로 개선될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바닥과 반등 시기를 맞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내년까지 멀리 보는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2426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 한 달 동안 7.34% 급락한 영향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유입액을 액티브와 패시브(인덱스)로 구분하면, 액티브에서 81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패시브에선 1조3243억원이 유입됐다. 떠났던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향후 돌아오면서 시장이 반등할 경우 특정 종목 위주보다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언제 국내 증시가 반등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자본총계)은 0.8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지만 주변 여건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최근 많이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시가총액/순이익)로 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아직 낮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닥이라고 보는 진영에선 국내 증시가 더 빠질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더 나빠질 게 없다”며 “수출 등 앞으로 개선될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바닥과 반등 시기를 맞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내년까지 멀리 보는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조금씩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