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이어 김여정까지…'처벌설' 北인사 속속 복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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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이후 원인 규명과 관련 조직 추스르기에 시간 걸린 듯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등 '처벌설'이 제기되던 북한 고위인사들이 속속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 '근신처분'설이 제기되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 첫날 회의를 끝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관람에 배석하며 다시 등장했다.
김 제1부부장의 등장에 앞서 북미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는 남쪽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일축하며 지난 2일 김정은 위원장의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에 이어 이날 집단체조 관람에도 수행 간부로 참석,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53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서열에 무관하게 퍼스트레이디의 곁을 차지한 적은 처음이다.
또 오히려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 제1부부장의 다음 자리에 공식 서열이 훨씬 높은 정치국 위원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김 제1부부장의 공식 권력서열은 높지 않지만 '로열패밀리'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인 그의 지위와 정치적 위상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건강에 무리가 왔다거나 '튀는 행동'으로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더욱이 "하노이 회담 당시 재떨이를 들고 김정은 시중을 드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노출되면서 북 내부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회담 결렬로 체면을 구긴 김정은이 이런 기류를 의식해 김여정에게 '자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부부 바로 옆자리에 앉으면서 여전한 위상을 보여줌으로써 근신설 보도를 사실상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북한 권력층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김여정의 이른바 '재떨이 시중'에 왈가왈부했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행보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여정은 로열패밀리일 뿐 아니라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적 동지 관계"라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 역시 남쪽 언론에서 지난달 31일 '강제노역설'이 나온 지 이틀 만에 김 위원장의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결국 최근 대남 및 대미 업무를 담당해온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고 문제점을 수정 보강해 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끝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당 부위원장 중 중간 정도이던 서열도 마지막으로 밀리는 등 일부 변화를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에 대한 안부를 물으면 북측 관계자는 "다들 자신들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내놓을 것을 제외하고는 당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모든 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북한 입장에서 국가적 명운을 걸고 미국과 협상에 나섰던 만큼 '하노이 노딜' 이후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향후 한반도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조직을 추스르고 방향을 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일각에서 '근신처분'설이 제기되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 첫날 회의를 끝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관람에 배석하며 다시 등장했다.
김 제1부부장의 등장에 앞서 북미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자강도에서 강제노역 중"이라는 남쪽 일부 언론의 보도를 일축하며 지난 2일 김정은 위원장의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관람에 이어 이날 집단체조 관람에도 수행 간부로 참석,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53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서열에 무관하게 퍼스트레이디의 곁을 차지한 적은 처음이다.
또 오히려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 제1부부장의 다음 자리에 공식 서열이 훨씬 높은 정치국 위원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김 제1부부장의 공식 권력서열은 높지 않지만 '로열패밀리'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인 그의 지위와 정치적 위상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건강에 무리가 왔다거나 '튀는 행동'으로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더욱이 "하노이 회담 당시 재떨이를 들고 김정은 시중을 드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노출되면서 북 내부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회담 결렬로 체면을 구긴 김정은이 이런 기류를 의식해 김여정에게 '자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부부 바로 옆자리에 앉으면서 여전한 위상을 보여줌으로써 근신설 보도를 사실상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북한 권력층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김여정의 이른바 '재떨이 시중'에 왈가왈부했다는 식의 황당한 주장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행보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여정은 로열패밀리일 뿐 아니라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적 동지 관계"라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 역시 남쪽 언론에서 지난달 31일 '강제노역설'이 나온 지 이틀 만에 김 위원장의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결국 최근 대남 및 대미 업무를 담당해온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실패에 대한 원인을 찾고 문제점을 수정 보강해 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끝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당 부위원장 중 중간 정도이던 서열도 마지막으로 밀리는 등 일부 변화를 보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에 대한 안부를 물으면 북측 관계자는 "다들 자신들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내놓을 것을 제외하고는 당 부위원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모든 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북한 입장에서 국가적 명운을 걸고 미국과 협상에 나섰던 만큼 '하노이 노딜' 이후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향후 한반도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조직을 추스르고 방향을 정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