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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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4일 대한건설협회는 현재 전국에서 가동 중인 3500여대의 크레인 가운데 약 70%인 2500대가량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에는 116개 공사현장에서 노조원 540여명이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거나 현장 주변을 점거하고 있다.

점거 중인 타워크레인은 270여대다. 타워크레인마다 1명의 조합원이 전날인 3일 오후부터 올라가 철야 농성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북부도 상황은 비슷하다. 36개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135대가 전날 오후 5시 작업을 마친 뒤 밤샘 농성에 돌입하며 파업 중이다.

지역별로 파업 농성에 동참한 타워크레인은 남양주 47대, 의정부 23대, 고양 23대, 양주 19대, 파주 13대, 일산동부 6대, 구리 2대, 포천 2대 등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사시 에어매트 설치 등 안전조치를 위해 고공 농성 중인 조합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방에서도 농성은 지속되고 있다.

경남에는 48개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 118대가 있는데 이 중 창원시 의창구 병원신축 현장 등 29개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69곳에 노조원들이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역 공사현장 25곳에 설치된 102개의 타워크레인 중 67개 역시 멈춰섰다. 강서구 명지동 한 공사장에는 10대, 수영구 광안동 한 공사현장에서는 4대 크레인이 모두 점거됐다.

농성이 진행되는 타워크레인은 강서구가 13곳으로 가장 많고, 북구 11곳, 연제·남구 8곳, 부산진·기장 6곳, 서구 3곳 등이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도 타워크레인이 멈춰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타워크레인지부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전날 오후 5시부터 광주·전남 건설현장 35곳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103대를 동시에 점거하고 고공농성을 벌였다.

타워크레인이 작업을 멈추면서 공사현장마다 철근 등 무거운 자재 운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부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노조는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등과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7% 인상, 하계휴가의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더불어 정부에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