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타워크레인 폐기"…대전·세종·충남 260곳서 고공농성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을 시작한 4일 대전·세종·충남 건설현장 곳곳에서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전충청타워크레인지부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5시부터 대전·세종·충남지역 조합원들이 건설현장 260곳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역 노조원 4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해 주요 건설현장 90%가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민주노총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리모컨으로 움직이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현장에 불법으로 난무하고 있다"며 "알려진 사고만 40건에 이르고 알려지지 않은 사고도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파트 등 건설이 한창인 세종에서 많은 노조원이 크레인 농성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한폭탄 소형 타워크레인 즉각 중단하라' 등 현수막을 100m 높이 크레인 꼭대기에 내건 채 아슬아슬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계단참에서 태양을 피해 잠시 쉬거나 사람 한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폭의 크레인을 오가며 구호를 외쳤다.

또 크레인 아래에 있는 노조원이 줄에 매달아 올려주는 김밥과 생수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노조 측은 크레인 위로 올라가지 않은 노조원들은 5∼6명씩 조를 이뤄 농성현장을 찾아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공농성 노조원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장승호 대전충청타워크레인지부 수석 부지부장은 "노조원들이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크레인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