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꼰대문화' 혁신하라", "민생 발목잡기 신기록 제조할 건가"
정춘숙 원내대변인, 한선교 '걸레질' 발언 겨냥 바닥에서 백브리핑
민주 "한국당, 민생 포기하고 막말 퍼레이드만"…국회복귀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유한국당발(發) 막말 논란을 고리로 대야 공세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조였다.

특히 한국당의 막말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이유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를 지목하며, 막말 당사자에 대한 엄정한 징계를 비롯한 한국당 차원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동시에 '여권이 막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한국당의 반발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의 또 다른 이름은 '민생 포기당'"이라며 "주장하는 것은 막말 퍼레이드와 정략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에게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발언이 국가보안법 위반인지를 물었지만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가 군을 방문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거론, "다른 발언들이나 심지어 본인이 하지 않은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한 분이 본인이 한 그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도, 해명도 안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고용진 의원은 "황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에세이집을 내며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표지 디자인을 혁신했다고 하지만, 혁신할 것은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당의 '꼰대문화'"라며 "황 대표의 지난 100일은 막말과 망언의 100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국당은 새로운 막말로 기존의 막말을 덮어가는 상황으로 참 황당할 정도"라며 "이렇게 연이어서 국민적인 분노를 일으키는 막말이 연이어 나오는 경우도 아마 보기 드물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5·18 망언 관련자에 대한 엄격한 당내 징계나 처벌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발하는 것"이라며 "당을 이끌어 가야 할 할 황 대표나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실상 망언·막말을 주도해 그 아래에서 (막말 논란이) 더 강하게 확대·반복돼 나타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히 면죄부라 할 수준의 한국당의 솜방망이 징계 덕에, 제대로 고무되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기고만장한 꼴"이라며 "이쯤 되면 한국당에게 국민께 위로와 격려가 되는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듯 보인다.

제발, 저열한 막말정치만큼은 멈추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 "한국당, 민생 포기하고 막말 퍼레이드만"…국회복귀 압박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그런 말을 하고 그것을 여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논평을 내고 "막말 릴레이의 끝에는 국민의 차가운 심판이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막말 의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자체징계를 통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을 겨냥한 듯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백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앞서 강병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그 흐릿한 눈을 걸레로 닦아주면 깨끗해지려나.

'바닥대변인'으로 기자들과 함께 걸레질 좀 해 본 제가 나서겠다"라며 자신이 원내대변인을 할 때 바닥에 앉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 압박도 병행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

한국당의 목적이 민생 발목잡기 신기록 제조인가"라며 "국민 원성을 외면하면 한국당은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경원 원내대표께서 우리 정치가 답답한 근본 원인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그 원인은 '민생'만을 바라보는 정치가 아닌, '당리당략 싸움 놀이'에 민생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그만 딴지 걸고, 이제 제발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 좀 합시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