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앞둔 멕시코, 美와 첫 장관회담 열고 협상 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국가로부터의 불법 이민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멕시코를 향해 관세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양국 고위 관료들이 3일(현지시간) 장관급 대화를 시작했다.
美 "이민해결 멕시코 추가노력 필요", 멕시코 "보복조치도 검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불법 이민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목표로 고위급 외교 사절단을 미국에 급파한 것이다.

미국 측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멕시코 측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경제장관은 이날 첫 회동을 하고 관세와 불법 이민문제 해결책 등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진 않은 상태다.

로스 장관은 회동 후 관세와 무역협정의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면서 "미국이 국경지대의 이민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도록 멕시코가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결렬돼도 미국으로선 잃을 것이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멕시코가 좀 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美 "이민해결 멕시코 추가노력 필요", 멕시코 "보복조치도 검토"
마르케스 장관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가 미국의 50개 주(州)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양국의 가치사슬과 소비자, 무역 관련 일자리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할 경우 잠재적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러 요소를 고려하기 위해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토르 비야로보스 멕시코 농무부 장관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의 대(對) 멕시코 관세가 양국에 농업 분야에서 매달 1억1천700만달러(약 1천4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대표단을 이끄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은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美 "이민해결 멕시코 추가노력 필요", 멕시코 "보복조치도 검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