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현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올 들어 작년보다 1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 1g 가격도 올해 처음으로 5만원을 돌파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410원(0.82%) 오른 5만4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3일 5만원대를 돌파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충격이 있었던 2016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증시가 불안해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해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8억6800만원에서 14.4% 늘어난 9억9300만원을 나타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8㎏으로 지난해(19.3㎏)보다 7.9%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 세계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검토하면서 금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RX금시장은 장외 금 거래를 양성화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 3월 문을 열었다.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처럼 금 거래를 할 수 있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고, 원하면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2014년 54.7%였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59.0%까지 증가했다.

다른 금 투자 수단에 비해 거래 수수료와 세금이 낮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이 KRX금시장에 몰리는 요인이다. KRX금시장의 거래 수수료는 0.6% 수준으로 국내 금투자 수단 중 가장 저렴하다.

금 투자 통장의 수수료는 2%,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0.8~1% 수준이다.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는 다른 금 투자 상품과 달리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있다. 김상국 한국거래소 금시장팀장은 “금은 위기 상황에도 가치를 유지할 안전자산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소액으로 금 현물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