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판타스틱' 눈길

백세희 작가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받은 기록을 옮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는 지난해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후속작이 나왔다. 전작에 넣지 못한 이야기와 이후 16주간의 상담 내용을 담았다.
자신의 우울증을 ‘고백’하는 책들이 연이어 나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울증을 극복하고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보던 책들과 달리 병과 함께 하는 일상을 얘기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쓰는 주체도 정신과 의사나 상담사가 아니라 일반인인 환자로 바뀌었다.


4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우울증과 관련된 책을 구매하는 독자들의 절반 이상이 20~30대였다. 양단비 인터파크 문학 상품기획자(MD)는 “우울증이라는 아픔을 당당하게 마주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독자들이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그간 미처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