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플랫폼으로 끌어들여야"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지난 4일부터 새로운 수수료를 적용한다.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이중 수수료를 부과했다. 숙박업자에겐 요금의 최대 20%를 받았고, 그 숙소를 이용하는 손님에겐 3%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번에 바뀐 수수료 체계는 손님에게 받는 3%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숙박업자에게만 14~20%의 수수료를 받는다. 손님에게 받는 수수료를 없애면서 결과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셈이다.
에어비앤비는 2017년 기준 기업가치가 310억달러(약 36조6000억원)로 평가됐다. 연내 IPO가 예정된 만큼 몸값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비행기티켓 예약과 자동차 렌탈 등의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 3월엔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투나잇을 사들였다. 지난 4월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호텔업체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의 수수료 체계 변경은 부킹닷컴 등 숙박 예약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이런 여행 서비스들은 숙박업체에만 수수료를 부과하고 고객에겐 따로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는다.
숙박업계들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전통적인 호텔 산업을 잠식함에 따라 메리어트, 아코르그룹 등 글로벌 호텔업체들은 숙박 공유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메리어트는 지난 4월부터 자체 임대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아코르그룹는 영국의 고급 숙박 대여업체를 1억4800만달러에 인수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