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中인민은행 총재 만난다…무역협상 결렬후 첫 회동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무역협상 결렬이후 추가 협상일정조차 잡지 못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주말 일본에서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난다.

므누신 장관은 오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총재와 양자 회동을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미 재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 고위급 인사가 대면하는 것은 지난 10일 미국이 2천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기 시작한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이다.

므누신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을 이끌어 왔으며 이 총재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 대표단에 참여해 왔다.

환율은 양국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이며 미국은 최근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하는 등 중국의 위안화 약세와 관련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후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거래 제한 조치를 했고 중국은 600억달러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 갈등은 격화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만남과 관련한 다른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앞서 다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이 총재와 만나 글로벌 금융·경제 이슈를 논의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이 총재 외에 한국의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비롯한 9명과 양자 회동을 한다고 미 재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