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GIO
이해진 네이버 GIO
네이버 노사의 단체협약 교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원들의 요구에 토론회를 제안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GIO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12일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으니 그 이후로 날짜를 빠르게 잡아보자"며 "토론회도 건강하게 투명하게 네이버답게 생중계로 해보자"고 언급했다.

이는 네이버 사원들이 '실질적인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이해진 GIO가 직접 응답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으로 보인다.

이해진 GIO는 "이런 문제에 내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고, 나에게 어떤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피켓으로 나오라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웠다"며 "그런데 이렇게 '선배님'이라 불러주니 기쁘게 용기 내서 대화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직원 편이기도 하고 주주 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주는 사용자 편이다"며 "사용자들이 아니었다면 나나 여러분이나 네이버의 지난 20년은 있을 수도 없었고 지금 이 같은 논쟁은 커녕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사측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마라톤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네이버 노조는 14차 교섭에서 핵심 쟁점인 협정근로자 지정과 관련해 '비상시 협력' 조항을 제안했으나, 회사 측은 노조 준비안이 부족하다면서도 협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협정근로자안을 포함한 미합의 조항 33개에 대해 구체적이고 수용가능한 안을 마련해 의미 있는 교섭이 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