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펜트하우스 분양가 27억원…3.3㎡당 평균 2200만원 넘었다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에 들어서는 ‘빌리브 트레비체’(조감도)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2200만원을 넘겼다. 광주의 분양 단지 역대 최고가다. 최고층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27억원을 웃돌았다.

신세계건설은 7일부터 빌리브 트레비체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밝혔다. 전용면적 136~205㎡로 설계한 122가구로 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됐다.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22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전용 136~139㎡ 분양가는 12억~13억원 선이며, 4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190㎡는 22억원대다. 27억원인 펜트하우스(전용 205㎡)는 3.3㎡당 3200만원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당초 3.3㎡당 분양가를 2400만원대에 책정했으나 서구청이 고분양가를 이유로 조정을 권고하자 분양가를 평균 2200만원 선으로 내렸다.

최근 광주 아파트 분양가는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달 서구 화정동에서 분양한 ‘현대아이파크’도 지자체로부터 분양가 하향 조정 권고를 받고 3.3㎡당 평균 30만원가량 낮춘 1520만원 선에 분양 승인을 받았다.

서구 관계자는 “광주는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에 속하지 않아 시행사가 신청하는 대로 분양가를 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들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이 있어 분양가 조정 권고를 했고 건설사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조정을 거쳤지만 빌리브 트레비체 분양가는 인근 상무지구의 기존 단지 시세보다 30~40% 비싼 가격이라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평이다. 상무지구는 광주 최고 부촌으로 꼽힌다. 빌리브 트레비체와 입지가 가장 비슷한 아파트로 꼽히는 인근 입주 10년차 ‘상무힐스테이트’는 전용 134㎡가 올초 9억3000만원에 팔렸다.

일각에서는 광주 지역의 새 집 수요가 큰 만큼 청약자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광주는 아파트 노후도가 심한데 새 아파트 공급량은 부족하다.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중이 최고 87%나 된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