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유진박 /사진=MBC 제공
'MBC스페셜' 유진박 /사진=MBC 제공
'MBC스페셜'이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친다.

'MBC스페셜' 측은 5일 "90년대 말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슈퍼스타 유진박, 그에 관한 수상한 소문들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지난 5개월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유진박을 둘러싼 모든 의혹의 전모를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최초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휴먼 다큐였다"며 "촬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는 노 개런티 연예인'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진박과 그의 매니저 K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제작진은 이를 믿기 어려웠다. 유진박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돌봐주는 K는 유진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재를 거듭할수록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거액의 사채부터 가압류, 고액체납까지, 우리에게 도착한 수상한 제보들은 모두 진실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MBC스페셜' 측은 "한 달 공연 스케줄 100여개, 천만 원에 육박하는 개런티로 나날이 주가를 올리며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던 유진박의 삶은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면서 "2009년 노예계약 파문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2013년에는 곱창집 연주사건을 통해 그가 오랫동안 앓았던 조울증을 세상에 공개해야 했다. 수차례 언론을 통해 치부가 드러난 탓에 그의 삶에는 음악은 사라지고 논란만이 남았다"고 짚었다.

제작진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믿었던 통장잔고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였고, 그의 자부심이었던 유명세마저 음악이 아닌 각종 가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일한 친구인 매니저 K마저 여러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금, 그가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었던 삶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면서 유진박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졌다.

유진박에 대한 내용은 오는 10일 밤 11시 5분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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