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정략목적 안돼", 평화 "한반도 정세 긍정", 정의 "평화 마중물"
文정부 첫 대북지원…민주 "대화활력" vs 한국 "외교폭망"
여야는 5일 북한 취약계층을 돕는 국제기구의 사업에 800만 달러(94억여원)를 지원한다는 정부의 결정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진보성향 정당들은 정부의 대북지원 결정을 일제히 반기며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기대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독재 정권 손에 현금다발을 안겨주는 조치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인도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정으로 평가하면서도 정략적 목적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번 지원을 계기로 남북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대화, 협력에 한층 활력이 더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첫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지원금에 비할 수 없는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뒤늦게나마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인도적 대북지원이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가 북미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 일원이자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할 당사자로서 마땅한 결정"이라며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엔 대북 제재의 국제적 책무를 저버린 '외교 왕따' 정권의 '외교 폭망' 결정이 다시금 반복됐다"며 "아무리 안목과 식견이 짧아도 인권탄압 독재 정권의 손에 달러 다발을 쥐여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목 아래 칼날마냥 북한 핵미사일이 대한민국을 겨냥하고 있는데 현물·현금 가리지 않고 김정은 정권에 퍼주겠다는 것은 '항복'의 시그널일 뿐이다.

비통함을 넘어 굴욕적"이라며 "'오지랖 넓은 중재자'는 왜 유독 북한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관대해지는가.

국민의 뜻과 괴리되는 순간 대통령은 국민 대표의 자격을 상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 등의 정략적 목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활용하거나 이에 의존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으로, 인도적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끝내고 외교의 문제는 외교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