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5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 증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기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발효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파월 의장과 클라리다 부의장의 온건한 통화정책 언급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반도체 금융 자동차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무역이슈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 지 알 수 없다"며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탄탄한 고용시장과 2% 안팎의 인플레이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라리다 부의장도 "현재 경제는 좋지만, 향후 경기가 둔화된다면 좋은 상태 유지를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했다.

이에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2.06% 상승한 25,332.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14%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65% 뛰었다.

국내 증시도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1%나 급등하고 애플 관련주 또한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종목들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파월 의장을 비롯해 Fed 위원들이 경기 확장 흐름이 유지되도록 대응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Fed 위원들의 발언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원화 강세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