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전문가들 내세워 방역대책 소개…"제때 적발해 도살해야"

북한은 5일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사실을 공식 언급하지 않은 채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 것을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과 그 전파를 막기 위한 방도' 제목으로 농업연구원 수의학연구소 실장인 전승칠 박사와 문답을 소개하면서 "축산업부문을 비롯해 모든 연관부문과 단위, 가정들에서는 전군중적운동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각종 매체를 통해 여전히 ASF 발병 사실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전군중적운동으로 확산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미 내부에선 발병 사실을 전파하고 대응책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한 사실을 통보했다.

전승칠 수의학연구소 실장은 노동신문과 문답에서 "식당이나 개인 세대들에서 나오는 뜨물(먹이)을 돼지에게 그대로 먹이지 말고 반드시 끓여 먹이며 진드기와 모기, 파리가 돼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돼지열병이 퍼지는 것을 막자면 이 비루스(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돼지들을 제때 적발해 도살해야 한다"며 "발병이 의심되는 즉시에 돼지의 이동을 금지하고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석철 농업연구원 수의학연구소장도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돼지를 피를 뽑지 않는 방법으로 잡으며 죽은 돼지, 두엄, 먹이찌끼, 가치가 적은 사양관리기구 및 기타 전파인자들을 불에 태우고 재는 석회와 섞어서 깊이 파묻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역방법을 소개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첫 발병 사실을 국제기구에 통보한 이후 4일 현재 추가 발병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