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5~11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을 주제로 사진작가 노재학 씨의 사진전을 연다.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산사 7곳을 중심으로 전국 30여 사찰의 법당 내부 단청 문양과 조형, 벽화 등을 담은 사진 6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연화부수형 산지가람 △단청문양의 세계 △사찰벽화의 세계 △조형장엄의 세계 등 4부로 구성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6월 30일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7개 사찰을 묶어 한국이 등재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산사가 지닌 진정한 가치는 건축, 종교, 사회문화, 예술의 총체성에 있다”며 산사를 삶과 수행의 공간으로만 보지 말고 문화의 공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각 산사의 중심건물인 법당은 전통미술과 조형의 보고다. 불상과 불화, 벽화, 단청문양, 불단, 닫집 등 한 시대 최고·최선의 조형과 미술이 결집해 있다”며 “한국산사의 법당은 예경의 공간인 동시에 하나의 박물관이고 미술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20년 가까이 전국 전통사찰의 법당 내부 장엄세계를 필름에 담아온 노재학 작가의 이번 사진전은 지난 2월 11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주에 이어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 전시는 5일 오후 5시30분 개막한다. 서울전 이후에는 대전(7월 30일~8월 4일 대전 예술가의 집), 대구(11월 18일~12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제주(2020년 2월 15일~2월 20일 제주문화예술진흥원), 광주(2020년 4월)로 전시를 이어간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