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 아담' 선장 인터뷰…"선체 찌그러졌으면 인양 애로"
크레인의 직접 작업 시간만 12시간 예상…"선박 4척 인양, 선장으로 직접 지휘"
"크레인, 다뉴브강수위 30㎝ 높아 이동중단"…인양일정 차질우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작업에 투입된 대형 크레인이 강 수위 30㎝ 차이로 침몰현장 접근을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5일(현지시간) 침몰현장에서 73㎞ 떨어진 지점에서 침몰현장으로 이동했으나 5.5㎞ 정도를 남기고 정박했다.

헝가리 당국이 인양작업 시작 시점으로 잡은 6일에도 강 수위가 30㎝ 이상 내려가지 않으면, 인양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게네이 줄라(62) 선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려면 수면에서 다리까지의 높이가 4.5m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 데, 현재 4.2m"라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는 머르기트 다리 하류 10m 지점에 침몰해 있다.

특히 줄라 선장은 "상류의 지류에서 흘러들어오는 수량이 여전히 많아 다리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수위가 내려가는 데 3일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강 수위만 30㎝ 이상 내려간다면 클라크 아담은 침몰현장에 1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크레인, 다뉴브강수위 30㎝ 높아 이동중단"…인양일정 차질우려
줄라 선장은 머르기트 다리 이전에 있는 아르파드 다리의 경우 이날도 통과할 수 있는데, 오후에 선박들이 많이 지나다녀 통과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크레인 운항 경력만 30년인 줄라 선장은 지금까지 5∼6차례 선박 인양작업에 참여했고, 4차례는 선장으로서 지휘했다.

그는 직접 인양을 지휘한 4척 가운데 2척의 무게가 50t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허블레아니호의 무게는 50t이다.

줄라 선장은 인양 자체와 관련해 "결박 가능 지점의 선체가 많이 찌그러진 상태라면 체인을 걸기가 어려워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체인은 4개 정도를 걸면 될 듯한데, 내 담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선체가 어느 정도 수면 위로 올라오면 물을 빼면서 천천히 올리고, 물이 나오지 않으면 펌프로 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양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지휘해야 하는 작업 시간만 적어도 12시간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능하면 한 번에 하려고 하지만,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간에 쉬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줄라 선장은 "지금까지 인명사고가 있던 선박을 끌어 올린 적은 없었다"면서 "실종자가 선내에 있을 수 있어 마음이 무겁고, 한국인들이 사고를 당한 데 대해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