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견제 속 자본시장 통한 차세대 산업 지원 의도 분석도
'중국판 나스닥' 첫 상장 예고…3개사 심사 통과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학창업판 개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3개사의 상장이 사실상 결정됐다.

6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전날 과학창업판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웨이신(微芯)생물, 안지(安集)과학기술, 톈준(天准)과학기술 3사의 상장 신청에 동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형식적으로는 앞으로 이들 회사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 신청을 하고, 상하이증권거래소가 다시 중국 증권감독 당국에 보고하고 비준을 받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심사위 통과로 사실상 3개사의 과학창업판 상장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들 기업은 과학창업판에 처음 상장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과학창업판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인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인 과학 창업판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면서 여기서는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시범 적용될 것이라고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적자 상태에서도 상장할 수 있는 것이 기존 증시 상장과 가장 큰 차이다.

중국 정부는 과학창업판 개장 이후 대어급 기업들이 미국, 홍콩 증시가 아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장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의 정부 주도 차세대 기술 육성 방식을 불공정한 산업 정책으로 지목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직접 기업에 자금을 대던 방식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우회적인 방식으로 차세대 유망 기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