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나란히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나란히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 관세 보복전이 한창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對)미 연합전선을 적극 구축했다.

특히 약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 2건을 발표하는 등 유대감을 과시했다. 중국을 상대로 관세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러 연합세를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또 중국이 역점을 두는 대외 경제 정책,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어 에너지, 과학기술,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중러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양국 간 통화 결제도 확대한다. 과학기술 분야 외 농업, 금융, 지방정부, 무역, 투자 부문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역사적 부름"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세계정세는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중러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역사적 부름이자 양국의 흔들림 없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러관계는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면서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러는 양국의 핵심이익 수호와 정치적 전략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관계 격상을 "대사건"으로 묘사했다. 환구시보는 "중러관계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신시대 중러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대사건"이라며 "중미, 러미 관계가 어떻든지 영향을 받지 않고 중러관계가 계속해서 밀접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