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쏠리드가 5세대 이동통신(5G)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쏠리드는 지난 5일 코스닥시장에서 190원(3.10%)오른 6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쏠리드는 올 들어 93.85%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된 5월 이후 상승폭만 45.05%에 달한다.

5G 커버리지(이용가능 범위)를 넓히려는 국내 통신사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중계기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1위 통신 장비회사인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제재 대상에 오른 반사이익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쏠리드가 생산하는 무선주파수(RF) 중계기는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통화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건물 깊숙한 곳이나 지하철 등에서 통신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서 5G 신호를 증폭시켜 전파의 도달 거리를 늘려준다. 지난해 관련 매출은 206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78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반전’을 예상하고 있다. 당초 3월 매출로 잡힐 예정이었던 중계기가 4월로 넘어간데다 이번 달부터 통신 3사별로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중계기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말 영국 런던 지하철 중계기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유력한 경쟁후보였던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제재로 사실상 유럽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것. 영국은 내년부터 600억원을 들여 통신 중계기를 지하철 전 역사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국내 수요가 늘고 올해 말과 내년엔 화웨이 제재에 따른 유럽에서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은 쏠리드의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제시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