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 협상 지켜보되 결렬시 내일 최고위서 단독소집 논의할듯
"한국당, 조건없는 국회복귀 천명해야" 국회정상화 압박 이어가
與, 6월 국회 '개문발차' 검토…"단독 소집 후 한국당과 협상 모색"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다음주 6월 국회를 단독소집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지 43일째가 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해있지만 야당과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자 일단 국회 문을 열어놓은 뒤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단독소집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검토 단계에 있다"라며 "일단 국회를 소집해놓고 (자유한국당에) 들어오라고 설득하는 '개문발차'(開門發車)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속 조치 등에 대한 합의 문구를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중재에 나섰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 등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논의는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당 원내대표가) 큰 합의와 관련해 문구를 갖고 계속 추가적인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오신환 원내대표가 여러 문구를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일단 이날을 '데드라인'으로 두고 협상 상황을 지켜보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면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다른 길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도 '도돌이표'가 되니 국회를 단독으로 여는 것을 혹시 한국당에서 원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라며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나.

우리도 계속 노래를 되돌이하다 보면 피네(Fine·노래의 마침)로 가고 싶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전권은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지만 (오늘이 지나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최고위 논의와 의결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합의가 결렬된다면 최고위에서 당에서 어떻게 할지, (원내대표에게) 협상을 더 위임할 것인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與, 6월 국회 '개문발차' 검토…"단독 소집 후 한국당과 협상 모색"
이해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최고위의 단독소집 결정 여부는) 원내대표가 어떤 결단을 하는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를 텐데, 도저히 (협상 성사) 가망이 없다면 내일 (단독소집을) 선언할 수도 있고 주말까지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단독소집을 통해서라도 국회를 일단 열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이 단독소집을 결정할 경우 한국당의 반발로 정국 경색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경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 황영철 의원인 만큼, 민주당 단독소집 시 추경처리는 더욱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민주당 예결위 관계자는 "단독소집을 하면 예결위원장이 황영철 의원이기에 추경 심사 진행이 어렵고 불가능할 것"이라며 "예결위원 임기도 지난달 말 끝나 새로 구성해야 하는데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독소집 카드를 검토하는 한편, 한국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라는 압박도 이어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이라도 황교안 대표는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천명해 100일 중 의미 있는 하루라도 만들기를 충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날이 현충일이자 황교안 대표 취임 100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한국당이 색깔론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오직 국회 정상화를 통해 여야가 하나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념일이 되기를 기대하고 또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