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옥 엠오그린 대표가 발광다이오드(LED) 식물재배기 ‘파르팟’을 설명하고 있다.
정명옥 엠오그린 대표가 발광다이오드(LED) 식물재배기 ‘파르팟’을 설명하고 있다.
집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은 햇빛이다. 광합성을 해야 식물이 튼튼하게 자랄 텐데 집안에서 해가 잘 드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엠오그린이 개발한 ‘파르팟’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정명옥 엠오그린 대표는 햇빛과 비슷한 파장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탑재한 식물 재배기를 개발했다. 불을 켜두면 식물이 실내에서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화분이다. 파르팟 마케팅을 강화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해 지난해 3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해 5억원가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 대표의 목표다.

광합성하는 LED 조명

엠오그린'파르팟', '인공 태양'으로 실내서 식물 키우는 LED 화분
정 대표가 파르팟을 떠올린 건 우연한 계기였다. 엠오그린은 2011년 온실환경제어시스템 업체로 출발했다. 비가 오면 비닐하우스 천장을 자동으로 여닫는 식으로 비닐하우스를 관리하는 센서와 조작기 등을 생산했다. 제품을 박람회에서 선보이던 차에 한 관람객이 “비닐하우스를 조금 떼어다 집안에 텃밭으로 뒀으면 참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정 대표는 “집에서 먹을 쌈채소나 작물을 기르려는 수요가 많지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실내에서도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르팟은 지름 35㎝의 원형 화분에 흙이 담긴 형태다. 가운데 서 있는 기둥 위로 LED 전구를 탑재한 갓 모양의 구조물을 넣었다. 위에서 ‘인공 태양’이 식물에 빛을 비춘다. 기둥 높이는 조절할 수 있어 식물이 커 갈수록 기둥 높이를 조절하면 된다. 가격은 29만8000원이다.

조명은 세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백색이나 노란색 조명을 켜두면 실내 조명등이나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물 LED 조명 모드를 선택하면 식물이 햇빛을 보는 것처럼 광합성을 한다.

다양한 식물 재배 가능

수경재배가 아니라 흙이 담긴 화분이라는 게 경쟁 제품과 다른 파르팟의 강점이다. 정 대표는 “수경재배로는 쌈채소 등 일부 작물을 제외하면 재배가 어렵다”며 “파르팟은 흙에서 식물을 키우기 때문에 다육식물, 꽃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분 아랫부분에 최대 1.8L까지 물을 넣어두면 흡착 패드가 흙에 물을 조금씩 공급하기 때문에 물 주기도 쉽다”고 말했다.

간단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 대표는 “처음엔 기둥에 LED 조명을 달아 디자인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고민했다”며 “이 경우 식물이 햇빛을 찾아 가운데로 모이는 문제가 있어 우여곡절 끝에 지금 형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유통망을 확보하는 게 당면 과제다. 지금은 G마켓 등 일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꽃집이나 원예농원 등과 연계해 파르팟에 식물을 심어 배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유통업체들과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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