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원봉 언급하며 "국군창설 뿌리"…한국당 "北 공로자에 헌사…귀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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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좌·우이념 극복 애국 강조"
野 "건국훈장 주려고 하나" 비판
野 "건국훈장 주려고 하나"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의용대를 이끈 항일 무장독립투쟁가 약산 김원봉의 광복군 합류를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평가해 논란이 됐다. “애국에 보수, 진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우익계열의 채명신 장군과 함께 좌파계열의 김원봉을 언급했으나 보수 야당에서는 김원봉이 해방 이후 월북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라는 점을 들어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광복군에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 일제 수탈 기관 파괴와 요인 암살 등 무정부주의 투쟁을 전개했다. 임시정부의 대일 선전포고 이듬해인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으로 합류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냈다. 1948년 월북한 이후 그해 국가검열상에 올랐으나 김일성에 의해 숙청당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에 오르게 됐다”며 “귀를 의심하는 추념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전쟁 공로자에게 헌사를 보낸 대통령이 최소한 상식의 선 안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김원봉의 서훈을 다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제 국가보훈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 즉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애국을 위해 좌우의 낡은 이념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인데, 거꾸로 이를 문제 삼아 다시 이념 공세에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광복군이 광복 후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는 얘기를 김원봉이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광복군에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국내 일제 수탈 기관 파괴와 요인 암살 등 무정부주의 투쟁을 전개했다. 임시정부의 대일 선전포고 이듬해인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으로 합류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냈다. 1948년 월북한 이후 그해 국가검열상에 올랐으나 김일성에 의해 숙청당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에 오르게 됐다”며 “귀를 의심하는 추념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의 전쟁 공로자에게 헌사를 보낸 대통령이 최소한 상식의 선 안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김원봉의 서훈을 다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제 국가보훈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 즉 대한민국의 ‘건국훈장’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애국을 위해 좌우의 낡은 이념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인데, 거꾸로 이를 문제 삼아 다시 이념 공세에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광복군이 광복 후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는 얘기를 김원봉이 뿌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