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 관현악단 빈 필하모닉
獨 지휘자 틸레만과 11월 공연

가장 큰 관심은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빈필 내한 공연에 쏠려 있다. 빈필은 오는 11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3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각각 다른 지휘자와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에서는 틸레만(60)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8번(하스 판본)을 연주한다. 견고하고 저돌적인 스타일로 ‘독일 정신의 계승자’라 불리는 틸레만은 올해 빈필의 신년음악회도 지휘했다. 유형종 음악평론가는 “틸레만은 현역 최고 수준의 브루크너 지휘자”라며 “대곡인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진이 빠져 앙코르를 못할 정도의 스케일”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42)가 지휘봉을 잡는 대구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을 수 있다. 뛰어난 기교와 서정적인 음색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거장 예핌 브론프만(61)이 협연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WCN 관계자는 “빈필이 내한해 지방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과 대구 프로그램이 달라 전국에서 관람권 예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권 판매는 서울 공연의 경우 유료회원은 오는 14일, 일반은 18일부터, 대구는 다음달께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 공연의 가장 비싼 좌석 가격은 43만원으로 3년 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빈필 공연의 가격과 같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25)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시작한다. 조성진은 세갱과 지난해 발매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앨범으로 호흡을 맞췄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2, 3번에 비해 많이 연주되지 않는 1번이지만 라흐마니노프의 또 다른 비경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학구적으로 파고드는 조성진이 어떤 식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새롭게 조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을 연주해 에스트라다가 이끄는 빈필 공연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