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키운 잔나비 사태…논란에 정면돌파, 진정성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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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이 키운 잔나비 사태
잔나비, 각종 논란에 입장 표명 '정면돌파'
잔나비의 진정성, 다시 통할까
잔나비, 각종 논란에 입장 표명 '정면돌파'
잔나비의 진정성, 다시 통할까
그룹 잔나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각종 의혹에 정면돌파, 직접 입장을 표명하며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여기에 관계자들의 증언까지 이어지며 이들의 진정성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잔나비의 활동 적신호가 청신호로 바뀔 수 있을까.
잔나비 사태의 발단은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이었다.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잔나비의 한 멤버로부터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에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즉각 확인에 나섰고, 해당 멤버가 유영현임을 밝혔다. 동시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엄중함을 깨닫고, 그를 바로 팀에서 탈퇴시켰다.
이후에도 잔나비 측은 이미 유영현이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탈퇴했음에도 그가 탈퇴 후 글 작성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고, 작성자의 부모님과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재차 알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붙잡았다. SBS가 최정훈의 부친인 사업가 최모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원 이상의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기 때문. 최모씨가 횡령, 사기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SBS가 가장 크게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최정훈이 부친 사업 경영에 참여를 했고, 의결권을 행사한 흔적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정훈은 직접 SNS를 통해 "아들로서 명의를 빌려준 것이 전부"라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SBS는 지난해 12월 검찰이 최정훈 부친 최모씨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것을 언급하며 그가 주주인 아들의 반대로 사업권을 못 넘겼다는 진술을 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최정훈과 부친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전한 것.
이 같은 의혹에 페포니 뮤직 측은 "부친의 사업 건으로 아들로서 명의를 빌려준 것이 전부"라며 "임시주총에는 참여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부친이 지정한 분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였고, 그 이후 진행된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였고 경영 참여 또한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4일 검찰 수사 결과 부친은 입건 및 기소되지 않았다"면서 "앞서 검찰 측에서도 최정훈 관련하여서는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제기된 모든 의혹들과 논란에 전혀 관련이 없고 결백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잔나비 측은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 부친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밑바닥부터 근면 성실하게 음악에 매진해 온 잔나비의 이미지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꽂히기 시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지하 작업실이 섭외를 위해 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시작으로 방송 출연 계기까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주변인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잔나비 온스테이지 영상과 '쉬(SHE)'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감독은 "(논란이 된) 작업실 앞에서 미팅을 했었고 작업실 앞 부대찌개집에서 함께 식사를 한 적도 있다"며 잔나비가 예전부터 해당 작업실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실제 동네 주민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잔나비가 수년 전부터 해당 거주지에 살았다는 증언과 함께 동네 헬스클럽 등에서 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나 혼자 산다' 출연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돈을 주고 출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잔나비를 향해 방송가 퇴출이라는 자극적인 뉘앙스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의혹이 불거지며 방송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취소는 아니었던 것. 페포니 뮤직에 따르면 일방적인 스케줄 취소는 없었으며, 관계자들과 추후 재출연 일정을 논의 중에 있다.
각종 행사 및 페스티벌 측은 조금 더 긍정적인 분위기다. 최근 성남시는 논란으로 인해 잔나비의 초청공연을 잠시 보류했으나, 적극적인 해명과 이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짚으며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 측은 "잔나비가 대부분의 의혹 또한 해소한 마당에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며 "잔나비는 성남에서 나고 자란 성남의 아이들일 뿐만 아니라 서현역 등지에서 계속 버스킹을 해왔다. 청년들의 기개와 열정을 차마 못 본 채 꺾어 버릴 수는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 Mnet '슈퍼스타K 시즌5'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꾸준한 길거리 버스킹으로 차근차근 무대를 넓혀 나간 잔나비. 최근 각종 의혹 제기로 인해 이미지가 멍들긴 했지만 이들이 쌓아온 노력과 시간, 음악적 진정성까지는 부정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로 궂은 논란 속에서도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가온차트 5월 월간 디지털, 스트리밍 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페스티벌 일정도 변동 없이 진행된다. 1, 2일 진행된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0일 '어반 뮤직 페스티벌 2019', 오는 7월 27~28일 '2019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모두 스케줄 취소 없이 잔나비가 출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잔나비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추측이나 섣부른 판단으로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기도 하다. 각종 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잔나비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잔나비 사태의 발단은 멤버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이었다.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잔나비의 한 멤버로부터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이에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즉각 확인에 나섰고, 해당 멤버가 유영현임을 밝혔다. 동시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엄중함을 깨닫고, 그를 바로 팀에서 탈퇴시켰다.
이후에도 잔나비 측은 이미 유영현이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을 탈퇴했음에도 그가 탈퇴 후 글 작성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고, 작성자의 부모님과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재차 알리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붙잡았다. SBS가 최정훈의 부친인 사업가 최모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원 이상의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기 때문. 최모씨가 횡령, 사기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SBS가 가장 크게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최정훈이 부친 사업 경영에 참여를 했고, 의결권을 행사한 흔적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최정훈은 직접 SNS를 통해 "아들로서 명의를 빌려준 것이 전부"라며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SBS는 지난해 12월 검찰이 최정훈 부친 최모씨의 사기 혐의와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것을 언급하며 그가 주주인 아들의 반대로 사업권을 못 넘겼다는 진술을 했다고 추가 보도했다. 최정훈과 부친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전한 것.
이 같은 의혹에 페포니 뮤직 측은 "부친의 사업 건으로 아들로서 명의를 빌려준 것이 전부"라며 "임시주총에는 참여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부친이 지정한 분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였고, 그 이후 진행된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였고 경영 참여 또한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4일 검찰 수사 결과 부친은 입건 및 기소되지 않았다"면서 "앞서 검찰 측에서도 최정훈 관련하여서는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제기된 모든 의혹들과 논란에 전혀 관련이 없고 결백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잔나비 측은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훈 부친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밑바닥부터 근면 성실하게 음악에 매진해 온 잔나비의 이미지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꽂히기 시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지하 작업실이 섭외를 위해 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시작으로 방송 출연 계기까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주변인들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잔나비 온스테이지 영상과 '쉬(SHE)'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감독은 "(논란이 된) 작업실 앞에서 미팅을 했었고 작업실 앞 부대찌개집에서 함께 식사를 한 적도 있다"며 잔나비가 예전부터 해당 작업실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실제 동네 주민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잔나비가 수년 전부터 해당 거주지에 살았다는 증언과 함께 동네 헬스클럽 등에서 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나 혼자 산다' 출연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에 돈을 주고 출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잔나비를 향해 방송가 퇴출이라는 자극적인 뉘앙스의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의혹이 불거지며 방송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취소는 아니었던 것. 페포니 뮤직에 따르면 일방적인 스케줄 취소는 없었으며, 관계자들과 추후 재출연 일정을 논의 중에 있다.
각종 행사 및 페스티벌 측은 조금 더 긍정적인 분위기다. 최근 성남시는 논란으로 인해 잔나비의 초청공연을 잠시 보류했으나, 적극적인 해명과 이들의 성장 과정들을 되짚으며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 측은 "잔나비가 대부분의 의혹 또한 해소한 마당에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며 "잔나비는 성남에서 나고 자란 성남의 아이들일 뿐만 아니라 서현역 등지에서 계속 버스킹을 해왔다. 청년들의 기개와 열정을 차마 못 본 채 꺾어 버릴 수는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 Mnet '슈퍼스타K 시즌5'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꾸준한 길거리 버스킹으로 차근차근 무대를 넓혀 나간 잔나비. 최근 각종 의혹 제기로 인해 이미지가 멍들긴 했지만 이들이 쌓아온 노력과 시간, 음악적 진정성까지는 부정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로 궂은 논란 속에서도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가온차트 5월 월간 디지털, 스트리밍 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페스티벌 일정도 변동 없이 진행된다. 1, 2일 진행된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0일 '어반 뮤직 페스티벌 2019', 오는 7월 27~28일 '2019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모두 스케줄 취소 없이 잔나비가 출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잔나비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추측이나 섣부른 판단으로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기도 하다. 각종 의혹으로 몸살을 앓은 잔나비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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