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충분히 낮아지지 않아…"크레인 도착시 4시간이면 들어올릴 듯"
선체 균형 위해 결속장치 거는 곳 3군데로 늘려
침몰 유람선 인양 지연…크레인 도착하는 9일 인양 개시 관측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 등 총 35명을 태우고 가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지연되고 있다.

강물의 수위가 대형 수상 크레인이 교각 아래로 지나갈 만큼 충분히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헝가리 양국 공동 구조수색팀은 본격적인 선체 인양에 앞서 선체의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과 함께 하류 지역에 대한 수색을 대폭 확대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충분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9일쯤에야 인양을 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고지점인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에서 북쪽 상류로 73㎞ 떨어진 지점에서 전날 아침 출발한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전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사고현장 상류의 부다페스트 도심 철교를 지난 뒤 멈춰섰다.

클라크 아담은 수위만 낮아지면 1시간 이내에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를 지나 5.5㎞ 하류의 유람선 침몰지점에 도달할 수 있지만, 아직 강의 수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대기 중이다.

헝가리 언론에서는 최근 이틀가량 기온이 높아서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은 물이 다뉴브강에 유입돼 유량이 예상보다 빨리 빠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그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클라크 아담은 강물이 충분히 빠지면, 사고지점 바로 위의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통과해 침몰 선체의 남쪽 끝부분으로 돌아 들어가 수중의 선체를 들어 올리게 된다.

헝가리 당국은 이 크레인이 인양 포인트에 도달만 하면 결속장치 설치에 3시간, 선체 인양에 1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침몰지점 인근에는 선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결속장치(와이어)를 설치하는 작업이 수중과 수상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인양준비 작업으로 와이어 5개씩을 3곳의 선체에 걸기로 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와이어를 선체 2곳에 걸기로 했었지만, 크레인이 선체를 들어 올렸을 때 균형을 더 잘 잡기 위해 와이어를 거는 지점을 1개 더 늘렸다.

이는 배의 갑판에 있을지 모를 시신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 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고 발생 당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6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다.
침몰 유람선 인양 지연…크레인 도착하는 9일 인양 개시 관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