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멕시코에 관세 때려도 미국은 피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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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단기적 투자 심리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관세 부과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수 오름폭이 가팔라졌습니다.
이날 협상이 끝난 뒤 양측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악관 등 미국측은 “관세 부과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은 다음주 월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월가에서는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협상을 통해 곧 철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멕시코에 관세를 때려도 미국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브렛 아렌드라는 컬럼니스트(맥킨지 전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에 기고문을 싣고 “지난해 3720억달러에 달한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 관세를 매기면 19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연방세금 3조3000억달러의 0.6%에 불과하다. 즉 0.6% 세율 인상에 그친다. 하지만 멕시코 페소화는 벌써 2.8% 내렸다. 벌써 5% 비용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멕시코가 떠안은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시황과 관련해 한국경제TV와 오늘 아침 인터뷰한 내용을 싣습니다.
Q: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인하 신호에 미 증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지 않았습니까?
A: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 미 증시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도 다우지수가 181포인트, 0.71% 오르는 등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재 유럽을 순방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나머지 325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매길 지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오전장엔 소폭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오후 2시 넘어 블룸버그통신이 10일로 예정된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미국은 어제부터 멕시코 대표단과 이민을 막는 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측이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측이 과테말라와의 국경에 병력 6000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멕시코측이 하루 이틀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답안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요.
멕시코 경찰은 전날 미국을 향해 움직이던 중미 이민자 행렬 1000명을 저지했구요. 검찰은 이들 캐러반 행렬을 돕던 시민운동가 2명을 체포하는 등 미국에 협조하는 모습입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협상중이며, 10일 관세 부과 방침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아직 10일까지는 며칠 남아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좀 받아내고, 관세를 펜딩시켜놓은 채 이를 레버리지로 추가로 더 받아낼 수 있겠지요. 월가에서는 만약 10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협상을 거쳐 1~2주내에 철회될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가의 보도인 관세 위협에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구요. 그 와중에 파월 의장도 등떠밀려 금리 동결 입장을 수정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관세 위협 한번으로 멕시코의 협조와 Fed의 금리 인하 시사, 그리고 미국 보수층의 지지율도 높이는 일석삼조 게임을 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Q: 그래서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던데?
A: 월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에 대해 거의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경제가 좋습니다. 무역전쟁 불안감이 높긴 하지만 다음달이면 미국 경제는 기존 기록인 120개월을 넘어 경기 확장 신기록을 세우게됩니다.
내일 아침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겠지만, 현재 채용도 꾸준하고요, 그래서 소비도 괜찮습니다. 정말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해 25%까지 높이고, 유럽과도 관세전쟁을 치른다면 모르겠지만 당장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반적 진단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경제가 괜찮은데, 재선하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트럼프에 맞서는 민주당 주자들이 지리멸렬합니다.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현재까지 스물세명이나 되는데요. 앞으로도 2~3명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등 좌파부터 조 바이든, 베토 오루크 등 중도파까지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데요. 현재로선 지명도가 높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하지만 바이든은 색깔이 뚜렷하지 않고 나이도 76세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아, 젊은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일부에선 초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보다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더 적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SSRS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트럼프의 재선을 예상했습니다. 실패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1%에 그쳤구요.
Q: 눈여겨봐야할 이벤트나 이슈는?
A: 내일 아침,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밤에 나올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중요합니다. 월가는 그동안 20만명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요. 지난 5일 발표된 ADP의 5월 민간 고용이 예상 17만명을 훨씬 밑도는 2만7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정부의 공식 통계도 대폭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ADP 민간고용 2만7000명은 9년여 만에 최저거든요.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현재 12만명, 웰스파고가 12만5000명 정도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지난달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직원 수만명이 6주간 파업한 여파가 나타날 수 있어서입니다.
다음주 월요일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당초 예고대로 부과될 지 주목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일주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돌아옵니다. 그동안 순방일정에 바빠서인지 트윗이 뜸했는데, 돌아오면 폭풍 트윗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엔 오는 18~19일 6월 FOMC를 앞두고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지수가 집중적으로 나옵니다. 현재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인플레인데요. 지금은 Fed의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지만, 워낙 고용이 좋은 만큼 어느 순간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날 협상이 끝난 뒤 양측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악관 등 미국측은 “관세 부과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은 다음주 월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월가에서는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협상을 통해 곧 철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멕시코에 관세를 때려도 미국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브렛 아렌드라는 컬럼니스트(맥킨지 전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에 기고문을 싣고 “지난해 3720억달러에 달한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5% 관세를 매기면 19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연방세금 3조3000억달러의 0.6%에 불과하다. 즉 0.6% 세율 인상에 그친다. 하지만 멕시코 페소화는 벌써 2.8% 내렸다. 벌써 5% 비용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멕시코가 떠안은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시황과 관련해 한국경제TV와 오늘 아침 인터뷰한 내용을 싣습니다.
Q: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인하 신호에 미 증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지 않았습니까?
A: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뒤 미 증시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도 다우지수가 181포인트, 0.71% 오르는 등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현재 유럽을 순방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나머지 3250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매길 지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오전장엔 소폭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오후 2시 넘어 블룸버그통신이 10일로 예정된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미국은 어제부터 멕시코 대표단과 이민을 막는 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측이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측이 과테말라와의 국경에 병력 6000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멕시코측이 하루 이틀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는 답안을 제시하기는 어렵겠지요.
멕시코 경찰은 전날 미국을 향해 움직이던 중미 이민자 행렬 1000명을 저지했구요. 검찰은 이들 캐러반 행렬을 돕던 시민운동가 2명을 체포하는 등 미국에 협조하는 모습입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협상중이며, 10일 관세 부과 방침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아직 10일까지는 며칠 남아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좀 받아내고, 관세를 펜딩시켜놓은 채 이를 레버리지로 추가로 더 받아낼 수 있겠지요. 월가에서는 만약 10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협상을 거쳐 1~2주내에 철회될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가의 보도인 관세 위협에 멕시코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구요. 그 와중에 파월 의장도 등떠밀려 금리 동결 입장을 수정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관세 위협 한번으로 멕시코의 협조와 Fed의 금리 인하 시사, 그리고 미국 보수층의 지지율도 높이는 일석삼조 게임을 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Q: 그래서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던데?
A: 월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에 대해 거의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경제가 좋습니다. 무역전쟁 불안감이 높긴 하지만 다음달이면 미국 경제는 기존 기록인 120개월을 넘어 경기 확장 신기록을 세우게됩니다.
내일 아침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겠지만, 현재 채용도 꾸준하고요, 그래서 소비도 괜찮습니다. 정말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해 25%까지 높이고, 유럽과도 관세전쟁을 치른다면 모르겠지만 당장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반적 진단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경제가 괜찮은데, 재선하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트럼프에 맞서는 민주당 주자들이 지리멸렬합니다.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현재까지 스물세명이나 되는데요. 앞으로도 2~3명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은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등 좌파부터 조 바이든, 베토 오루크 등 중도파까지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데요. 현재로선 지명도가 높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하지만 바이든은 색깔이 뚜렷하지 않고 나이도 76세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아, 젊은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일부에선 초선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보다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더 적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지난 5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SSRS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트럼프의 재선을 예상했습니다. 실패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1%에 그쳤구요.
Q: 눈여겨봐야할 이벤트나 이슈는?
A: 내일 아침,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밤에 나올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중요합니다. 월가는 그동안 20만명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요. 지난 5일 발표된 ADP의 5월 민간 고용이 예상 17만명을 훨씬 밑도는 2만7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정부의 공식 통계도 대폭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ADP 민간고용 2만7000명은 9년여 만에 최저거든요. 캐피탈이코노믹스는 현재 12만명, 웰스파고가 12만5000명 정도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지난달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직원 수만명이 6주간 파업한 여파가 나타날 수 있어서입니다.
다음주 월요일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당초 예고대로 부과될 지 주목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일주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돌아옵니다. 그동안 순방일정에 바빠서인지 트윗이 뜸했는데, 돌아오면 폭풍 트윗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엔 오는 18~19일 6월 FOMC를 앞두고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등 물가지수가 집중적으로 나옵니다. 현재 금리 인하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인플레인데요. 지금은 Fed의 목표치에 미달하고 있지만, 워낙 고용이 좋은 만큼 어느 순간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