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입장 변하지 않아"…멕시코 "진전 있다"
美-멕시코 협상 진전에도 합의는 불발…"관세 일단 예정대로"
미국이 불법 이민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내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양국이 6일(현지시간) 이틀째 협상을 벌여 진전을 이뤘지만, 합의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10일부터 멕시코산 상품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다만 양측이 진전을 이룬데다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있다.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 이어 이날 백악관에서 실무급 협상을 계속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멕시코가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

회담이 끝난 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현재 우리는 여전히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현시점에서는 관세가 월요일에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유럽 방문을 마치고 7일 귀국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주말 동안 멕시코의 제안에 관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나는 그들이 오늘 더 많은 것을 가져왔다는 것에 고무됐지만, 그것은 대통령이 고려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대표단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미 측 관리들과 만난 뒤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며 진전이 있다고 밝히면서 "몇몇 요점을 논의하기 위해 나중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의 대변인은 트위터 계정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옵션들이 계속 탐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측은 이날 불법 이민 브로커들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동결했으며 미국과의 협상에선 남부 과테말라 국경 지역에 군인 6천명을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美-멕시코 협상 진전에도 합의는 불발…"관세 일단 예정대로"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멕시코 측이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 확보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미국 측 관리는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5%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결과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멕시코가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고, 또 우려를 다루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5%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멕시코가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약속을 이행하면 관세 부과가 단기간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25%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