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유무역 수호하려면 중국처럼 진정성 보여야"
인민일보 "美, 자유무역 이름 걸고 보호무역 실행"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 분야를 넘어 외교, 군사로까지 전선을 넓혀가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의 대미 비난 공세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7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이 자유무역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보호무역을 실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여러 국가를 상대로 무역분쟁을 유발하고, 관세 장벽을 세워 자유무역의 대문을 걸어 잠갔다"면서 "자유무역의 이름을 걸고 보호무역을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을 거론하면서 "나바로 위원장은 미국은 자유무역 국가이고, 자유무역은 자유, 공정,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한편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한편으로 자유, 공정, 호혜의 경제관계를 주장하는 것은 매우 우스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말보다 행동"이라며 "만약 미국이 진정으로 자유무역을 수호하려 한다면 중국과 같이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자유와 평등은 국제 무역의 기본 전제이고,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보호무역을 반대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핵심 가치이자 기본 원칙"이라며 "이는 각국이 장기간 지난한 담판을 통해 합의해 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TO의 규칙은 미국 한 국가만의 규칙이 아니다"며 "미국은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번복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