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마스'(re:MARS) 콘퍼런스(머신 러닝과 자동화, 로봇공학, 우주기술 등을 논의하는 콘퍼런스)에서 "10년 안에 사람처럼 믿음직하게 물건을 움켜쥘 수 있는 상업용 로봇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물건을 쥐는 일이 당초 예상보다 굉장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면서도 "앞으로 10년 안에 (물건을) 쥐는 일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그러나 아마존이 이런 기술을 언제, 어떻게 적용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물건을 쥐는 로봇의 개발이 "전 세계에서 창고 작업의 자동화를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베이조스의 발언이 기업과 대학 연구자들이 가정에서 노인을 돌보거나 창고에서 상품을 꺼내고 집어넣는 등 사람이 하는 작업을 수행할 기술을 얼마나 신속하게 개발하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또 우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가 우주에 가는 이유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다"라며 "자신의 생애에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래 세대에는 인류가 중공업을 지구 밖으로 옮기고 지구는 주거지로 남겨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에도 아마존의 물류 기지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풍자적으로 "그 문제를 숙고해본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액화수소와 액화산소를 배송하기 시작할 것이다. 몇 개 안 되는 품목이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조스는 향후 10년간 머신 러닝과 인공지능, 바이오테크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아마존과 연계된 양계농장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행사 도중 연단에 뛰어올라 소리를 지르며 기습 시위를 벌이다 보안팀에 의해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이 여성이 베이조스에게 "당신을 지구 최고 부자이다. 동물과 환경보호를 도울 수있다"고 외쳤다. 또 "아마존 양계장에 들어갔었는데, 범죄적으로 동물들을 학대하고 있었다" 고 주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