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와 사우디 등은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적 주체’를 어디로 추정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사건 발생 당시에도 사우디와 UAE 등은 모두 사보타주 배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사우디 국영통신은 사우디 유조선 두 척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했을 뿐 공격 주체에 대한 추정 등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장관도 “누가 (공격)했는지에 대해선 굳이 추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이 사건을 놓고 이란을 공격 주체로 공개 지목한 상태다. 지난달 29일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UAE 영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은 이란이 수중지뢰를 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아니라면 그런 공격을 누가 했겠나. 네팔에서 온 아무나(가 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란은 “유조선 공격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주장하며 공격 배후설을 일축하고 있다. UAE 등은 이번 조사에서 나온 증거 등을 국제해사기구(IMO)와 공유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