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리뷰 코너입니다. 기자들이 제품을 직접 써본 뒤 소비자 관점에서 평가합니다. 전체 내용의 최소 20%는 불편한 점, 개선할 점을 담았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평가도 있겠지만 제 돈 주고 사려는 소비자에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바야흐로 ‘공기청정기’ 전성시대다. 침실, 거실뿐 아니라 자동차, 유모차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크기는 생수 한 병만 한데 자동차 실내 미세먼지의 99.9%를 없앤다는 제품도 나왔다. 가격은 수십만원대다. 직접 써보고 검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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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제품 상단에 있는 청정 표시등이 공기의 질을 △좋음(파랑) △보통(초록) △나쁨(주황) △매우나쁨(빨강) 등 네 단계로 알려준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도 편리하다. 제품을 원격으로 컨트롤할 수 있고 공기 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행 중인 차 안에서 창문을 열었더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청정 표시등이 파란색(좋음)에서 초록색(보통)으로 바뀐다. 창문을 닫고 3~4분 지나니 다시 파란색으로 변한다. 청정 속도 등에 따라 자동, 수동, 쾌속 등 3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쾌속 모드에서 나는 소음은 ‘옥에 티’라고 할 만했다. 스마트폰용 앱에 보이스 명령 기능이 없고, 애플 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음성명령 서비스와 연동되지 않는 것도 좀 불편했다. 일부 차종의 경우 공기청정기를 고정하기 위한 거치대(3만원 안팎)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점도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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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대유위니아가 내놓은 공기청정기의 최대 장점은 제품 안전과 성능에 대한 신뢰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대형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제조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생산한 제품이다. 원터치 방식으로 필터를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개당 1만원 안팎의 필터로 6개월 이상 쓸 수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