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편 가르기 와중에…日 도요타, 中 CATL·BYD와 '배터리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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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시장 선점 겨냥
전략적 파트너십 MOU
내년부터 중국산 배터리 장착
전략적 파트너십 MOU
내년부터 중국산 배터리 장착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CATL, BYD 등과 전기차(EV)용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미국과 중국 간 ‘편 가르기’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대표 제조 업체들이 손을 잡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과 주로 협력해 왔던 도요타의 태도 변화를 두고 EV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탄한 정부 지원을 뒷배 삼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입김’이 더 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7일 차량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 BYD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이후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EV에 CATL 등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거 들어가게 된다. 도요타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차량용 배터리 품질 향상과 규격화, 폐배터리 재활용 등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도요타와 가장 협력을 많이 할 곳은 글로벌 차량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이다. CATL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물론 독일의 폭스바겐, BMW 등과도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EV 제조사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면서 CATL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차량 제조 업체들에 판매 차량의 일정 수준 이상을 EV가 차지하도록 했다. 이 덕분에 중국은 세계 최대 EV 시장이 됐다. 자연스럽게 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중국 CATL과 BYD는 각각 15.5%와 10.1%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1,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했고 기술력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파나소닉(14.6%) LG화학(6.7%) 삼성SDI(3.4%) 등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초 파나소닉과 EV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본 업체와의 연계를 중시해왔다. 하지만 파나소닉을 배터리 사업의 주축 파트너로 유지하더라도 CATL 등 중국 업체와의 협력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최대 EV 시장이자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중국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합작사인 광저우자동차그룹이 운영하는 공장 시설을 확충해 2022년 최대 연 40만 대 규모의 EV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나 EV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싶어 하지만, 과거 PDP TV에서 대규모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파나소닉이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에 글로벌 판매 차량의 절반인 550만 대 이상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FC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이 맡는다는 계획 달성을 5년가량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 폭스바겐이 2028년까지 70종의 EV를 발매키로 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EV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도요타도 시장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EV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7일 차량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 BYD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이후 도요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EV에 CATL 등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거 들어가게 된다. 도요타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차량용 배터리 품질 향상과 규격화, 폐배터리 재활용 등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도요타와 가장 협력을 많이 할 곳은 글로벌 차량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이다. CATL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은 물론 독일의 폭스바겐, BMW 등과도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EV 제조사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면서 CATL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차량 제조 업체들에 판매 차량의 일정 수준 이상을 EV가 차지하도록 했다. 이 덕분에 중국은 세계 최대 EV 시장이 됐다. 자연스럽게 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중국 CATL과 BYD는 각각 15.5%와 10.1%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1,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했고 기술력도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파나소닉(14.6%) LG화학(6.7%) 삼성SDI(3.4%) 등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초 파나소닉과 EV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본 업체와의 연계를 중시해왔다. 하지만 파나소닉을 배터리 사업의 주축 파트너로 유지하더라도 CATL 등 중국 업체와의 협력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최대 EV 시장이자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중국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합작사인 광저우자동차그룹이 운영하는 공장 시설을 확충해 2022년 최대 연 40만 대 규모의 EV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나 EV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싶어 하지만, 과거 PDP TV에서 대규모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파나소닉이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에 글로벌 판매 차량의 절반인 550만 대 이상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FC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이 맡는다는 계획 달성을 5년가량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 폭스바겐이 2028년까지 70종의 EV를 발매키로 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EV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도요타도 시장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EV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