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장·차관 세종 지켜라" 지시에도…툭하면 서울로 장관 부르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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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해찬, 장관들과 릴레이 오찬
올들어 당정협의도 25회로 급증
임도원 정치부 기자
이해찬, 장관들과 릴레이 오찬
올들어 당정협의도 25회로 급증
임도원 정치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조명래 환경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찬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있는 세종보 철거에 대해 조 장관에게 “‘시간을 두고 판단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역의 의견을 감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부터 18명의 부처 장관과 조별로 오찬을 하고 있다. 첫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5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김연철 통일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동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 나머지 일곱 명의 장관과도 25일까지 오찬을 할 계획이다.
여당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을 일일이 서울로 불러 ‘릴레이 오찬’을 벌이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민주당은 “당정 협의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처 줄 세우기를 통한 관권선거 획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장·차관들이 세종시를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끔 일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장·차관들이 서울에서 일을 볼 때가 많다”며 “서울에서 회의를 하는 경우에도 영상회의를 많이 활용하는 등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노력을 조금 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지난달 세종청사가 있는 부처는 장·차관의 서울 집무실을 연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회의 정부 부처 소집은 더 잦아지는 추세다. 올 들어 민주당이 서울로 장·차관 등을 불러 진행한 공식 당정 협의만 25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정 협의 건수(15건)를 훌쩍 웃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당정 협의 성격에 맞지 않은 안건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0일에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하라며 문체부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당정 협의를 할 계획이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보여주기식’ 당정 협의가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차라리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약한 것처럼 국회 세종 분원을 설치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van7691@hankyung.com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있는 세종보 철거에 대해 조 장관에게 “‘시간을 두고 판단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역의 의견을 감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부터 18명의 부처 장관과 조별로 오찬을 하고 있다. 첫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5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김연철 통일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동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 나머지 일곱 명의 장관과도 25일까지 오찬을 할 계획이다.
여당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을 일일이 서울로 불러 ‘릴레이 오찬’을 벌이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민주당은 “당정 협의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처 줄 세우기를 통한 관권선거 획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장·차관들이 세종시를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끔 일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에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장·차관들이 서울에서 일을 볼 때가 많다”며 “서울에서 회의를 하는 경우에도 영상회의를 많이 활용하는 등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노력을 조금 더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지난달 세종청사가 있는 부처는 장·차관의 서울 집무실을 연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회의 정부 부처 소집은 더 잦아지는 추세다. 올 들어 민주당이 서울로 장·차관 등을 불러 진행한 공식 당정 협의만 25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정 협의 건수(15건)를 훌쩍 웃돈다. 각 부처 공무원들은 “당정 협의 성격에 맞지 않은 안건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0일에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하라며 문체부 고위 관계자들을 불러 당정 협의를 할 계획이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보여주기식’ 당정 협의가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차라리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약한 것처럼 국회 세종 분원을 설치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van7691@hankyung.com